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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데생의 일인자 #장 자크 상페 #꼬마 니콜라 #음악과 음악가 #음악은 내 삶의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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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2.23 늘 뮤지션을 꿈꾸는 삽화가, 장 자크 상페를 만나다
2020. 12. 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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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작가 르네 고시네와 삽화가 장 자크 상페 만남으로 탄생된 <꼬마 니콜라>

이야기보다 그림이 먼저 띄었다. 개구쟁이 니콜라 일상의 평범한 사건들이 잔잔한 웃음을 선물한다.

꼬마 니콜라 시리즈를 몇 편 읽어본 후, 삽화가가 궁금해 장 자크 상페의 책들도 눈에 띄면 읽었다.

그림에 관한 책을 읽으면 더 많은 그림들을 들여다보고 싶듯 장 자크 상페의 데생 보는 것이 너무 유쾌하다.

선으로 그린 그림은 스치듯 흐릿하지만 왠지 모르게 웃음짓게 한다. 발랄함이 느껴진다.

특히 장 자크 상페의 데생은 따뜻함도 느껴져서 보고만 있어도 그냥 행복하다.

이렇게 잘 그리고 잘 나가는 프랑스 데생의 일인자로 꼽히는 장 자크 상페가 사실은

뮤지션을 꿈 꿨다는 것은 의외다.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저널리스트 마르크 르카르팡티에와 음악에 대해 인터뷰한 것을 엮은 책, 「상페의 음악」이다.

<상페의 어린 시절> 책을 통해서도 봤지만, 유달스레 음악과 관련된 데생이 많았다.

「상페의 음악」책을 통해서 이유를 알게 된다.

 

 

첫 인터뷰 질문이기도 한 늘 뮤지션이 되기를 꿈 꾸었던 상페였다. 한결같이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

그가 모든 시간을 투자해 그린 그림들은 쪽방의 월세를 내기 위해서였다.

현실을 외면하지도 않고 꿈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음악가는 못 되지만 좋아하는 음악과 뮤지션을 사랑할수는 있으니까.

웃긴 삽화를 그리기 위한 아이디어는 역시나 상페가 사랑하고 부러워한 익명의 아마츄어 음악가들

그림을 그리는거다. 기분에 따라 피아노 연주자, 색소폰 연주자, 첼로, 아코디언 연주자들에게 나름의

경의를 표한다는 상페의 그림에 뮤지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림이 많은 이유이다.

어렸을 때 듣고 또 들었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재즈와 미국 음악들, 오케스트라 연주의 황홀함....

음악의 쟝르를 가리지않고 음악 그 자체를 순수하게 좋아했던 상페를 만난다.

 

 

상페의 삶에 있어서 음악은 구원자였다. 그리고 상페 옆에는 항상 유쾌한 사람들이 있었다.

작사가, 작곡가와 지휘자, 음악가와 가수 등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림보다 더 해박한 지식을 소유했다.

그 유쾌한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그림 속에 남겼을지도 모른다.

'난 모든 음악가를 다 좋아해요. 하지만 내가 더 선호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지요.'

세상적으로 위대하다고 칭송을 받을만한 사람들도 상페의 평가 앞에서는 초라할 수 밖에 없다.

'난 무슨 위계질서니 서열 같은 건 모르는 사람입니다. 나는 범주 같은 것도 완전히 무시하죠. 그렇게 하는 게 좋아요.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내가 베르디보다 푸치니를 좋아한다고 하면 나를 비웃겠지만 그래도 난 푸치니의 경쾌함이

더 좋으니 어쩌겠습니까.'

이건 상페의 취향이니까. 그리고 평가는 전문가의 답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 따라 다르니까.

상페의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 없는 생각의 유연함이 좋다.

 

 

전설 레이 벤투라, 상페가 세 친구라 부르는 듀크 엘링턴과 드뷔시, 라벨 만으로도 진정 충분히 행복하다는 상페.

그의 소박함이 재즈곡과 클래식에 대한 애정으로 드러난다.

●당신은 음악에 대해서 더 감탄합니까, 아니면 음악가들에 대해서입니까?

¶오랫동안 나는 내가 음악가들을 흠모한다고 주장해 왔죠.

그런데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나는 그게 부조리하기 짝이 없는 생각임을 깨달았습니다.

음악이 없다면, 음악가들도 없지 않습니까! ..... 그래도 음악가들에게 약간 더 많은 감탄을 보낸다고 덧붙이겠습니다.

거리에서 어깨에 바이올린을 메고 가는 학생이나 콘드라베이스 혹은 기타를 들고 가는 청년을 볼 때마다

나는 항상 가슴이 찡합니다. 그 젊은이들은 음악을 등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나는 그들이 자기 악기와 씨름하며 보내는 무수히 많은 시간을 생각하게 되죠.

음악가 특히 무명의 음악가들, 아마츄어 음악가들을 그린 상페의 그림에는 슬픔과 왠지모를 짠함이 서려있었구나!

붓터치의 생기발랄함 이면에 음악가들의 고뇌과 번민이 같은 예술가로서 상페도 느꼈을 듯 싶다.

그래서 그림을 통해 그들을 시나브로 응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뭐든 시도해보는 사람들에 대해 크나큰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비록 결과가 천재 수준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본인이 색소폰 연주자라고 믿는 신사, 쩔쩔매며 악보를 읽어 가는 어린 소녀, 제 키만 한 첼로와 마주보고 있는 사내아이,

이들 모두가 강력하게 내 마음을 뒤흔듭니다.

상페는 1%의 천재성보다 99%의 노력의 힘을 믿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된다.

부족하지만 부단한 연습을 통해 점점 더 낫아지는 기쁨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다.

음악에 대한 탁월한 재능은 없지만 꿈 꾸는 자, 노력하는 자, 언젠가는 열매가 맺힐거라 기대를 하는 자....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미숙하지만 노력을 하는 아마츄어 음악가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한 손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상페, 음악회가 끝나고 객석에는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홀로 오케스트라에

앉아있는 상페, 홀로 거리는 걷는 상페, 무대 위에서 아무도 없는데 연습을 하고 있는 상페,........ 모두가 상페였다.

외로움을 홀로 견디는 것, 삶의 무게를 오롯이 지는 것, 환영받지 못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는 것.....

상페가 바라보는 그림 속 재료들이었다.

 

 

나는 비로소 알게 된 음악가 상페도 좋지만, 데생 작가 상페가 너무 좋다.

그의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삶에 대한 감정들이 다 들어있는 듯 해서 그림을 통해 받는 위로가 크다.

그래서 착각을 한다. 꼬마 니콜라가 장 자크 상페 같다고.... (작가 르네 고시니가 기분 조금 안 좋을 것 같더라도)

의외로 다정다감한 상페를 발견한다.

바이올린 악장을 가리키면서 겸손함을 보여주는 지휘자, 지휘자에게 질세라 공을 제2 바이올린에게 돌리는 바이올린 악장,

첼로 주자들을 가리키는 제2 바이올린 주자, 자기 옆의 또 다른 첼로 주자를 가리키는 첼리스트.....

나는 특별히 선호하는 연주자가 없습니다. 그들은 모두 서로에게 친절하죠.

제일 윗줄에서 수줍어하는 막내 주자는 언제나 나에게 감동을 줍니다.

상페의 섬세하고 풍성하면서 넉넉한 감정이 그림에 녹아있다.「상페의 음악」은  상페 그 자체의 성정이다.

이런 따뜻한 뮤지션?!을 만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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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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