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 '처서'이다.
늦여름 더위가 물러난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몇 일 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스며들어왔다.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꿀잠 잤다.
아비토끼가 퇴근 후 샤워하면서 에어컨 필터도 씻었다.
맹렬하고 뜨겨웠던 여름이 지나가나보다.
주말에 연꽃테마파크 산책했다.
연꽃 향이 은은하게 바람 따라 퍼졌다.
인공이 섞이지 않은 자연 향에 마음이 벅차오르는 느낌!
건강해질 것 같은...
연꽃 진 자리에 연자방 씨앗이 알알이 맺혔다.
기세등등했던 더위도 한 풀 꺾이고.
여름이 가고.
활짝 꽃잎 열린 연꽃은 서서히 다가오는 가을을 두 팔 벌려 맞이하듯.
우아하고 소박한 듯 담백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연꽃 핀 한 켠 곳곳에 물옥잠이 둥둥~~~
개구리밥도 둥둥둥~~~
연꽃 질 즈음에 물옥잠 꽃이 피었다.
꽃 핀 것 보는 것은 처음인지라 키 큰 꽃대와 꽃이 신비스러움이 느껴진다.
진한 푸른빛 꽃이 닭의 장풀과 닮았다.
물옥잠의 푸르름을 보니 눈이 맑아진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사방으로 연꽃이 피었다.
따가운 여름 볕에 쉬어가라고 곳곳에 버드나무도 서 있다.
아비토끼가 좋아하는 나무
버드나무 아래 평상은 생각만해도 흐뭇한 미소가....
버드나무 아래 그늘에 바람이 드나들고
나도 모르게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혀준다.
물에 딱 붙어 앉아있는 수련이 피었다.
하늘 높이 두 팔 벌린 우아한 키 큰 연꽃과 다르게
앙증맞게 핀 수련은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귀여움이 있다.
여름의 꽁무니가 보인다.
매미 울음 소리 대신에 풀벌레 소리가 난다.
여름 잔향이 아직 남아있지만, 가을이 이미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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