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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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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알리는 비가 왔다.

비가 그치고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으르릉거리며 창을 때리는 소리가 심상찮다.

 

3월 이후 출근하면서 밤에 잠 드는 시간이 빨라졌다.

밤이 좋아서 오롯이 늦은 밤을 즐겼는데....

늦은 밤과의 달달한 케미는 주말에만 가능해졌다. 

 

 

어젯밤 잠을 설쳤다.

우리 아파트 같은 동 다른 라인에서 불 났다.

밤 11시 10분 즈음에 사이렌이 울렸고, 방송이 나왔다.

실제 화재가 발생했다고....

베란다 창문을 여니 제일 끝 라인 12층에서 연기가 솟구쳐 올라갔다.

아파트 밖으로 다른 동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소방차가 왔지만 주차된 차들이 많아 진입하기가 힘들어보였다. 

옷 입고 우리 토끼 가족도 밖으로 나왔다. 

거의 12시에 다시 잠 들었다.

 

아침 출근하는 길에 아는 분 만나 들은 얘기로는

어제 우리 아파트 화제 아침 뉴스에 나왔는데

사망 1명, 부상 2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출근한 후 뉴스 검색해보니 어제 화재 기사가 떴다.

전소된 집 안에 부탄가스와 쌓인 폐지들.

불이 날 수 밖에 없는 취약한 환경이었다고 한다. 

아...... 그냥 마음이 무거웠다.

산다는 것과 살아내는 것의 괴리감이 크게 느껴졌다. 

비바람과 겨울 초입,

마음이 휑하고 허허롭다.

 

퇴근길에 불난 집을 올려다봤다.

베란다 창문을 떼어내고 벽이 검게 그슬린 흔적이 보였다.

황망한 마음이란게 이런걸까?

괜스레 비 온 후 찬바람 부는 날이 얄궂다. 

아주 작은 소리에도 마음이 놀랜다.

오늘 밤은 잠 뒤척이지 않기를.....

모두,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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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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