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
2020. 7. 16. 11:37
728x90
반응형

그림책을 읽으면 마음이 그저 웃는다. 아이처럼~

비가 오면 아이들은 아무런 걱정 없이 비옷을 입고 장화를 신고 물웅덩이에 풍덩~~

오직 그들만의 놀이에 즐겁다. 어른이들은 걱정이 참 많은데.....

그림책을 읽으면 내 마음도 조금이나마 즐거울 수 있을까? 평안할 수 있을까?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에 호기심이 생기고, 잠깐 멈춤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내가 좋아해야만 읽는다. 아주 풍성하게, 다양하게^^

 

비가 와서 오늘은 내 마음이 가라앉네.

나흘 동안 비가 내린다. 잿빛 하늘에 구름이 계속 맴돈다.

빗방울과 조곤조곤 목소리가 어우러져 멀리 퍼져나가기 좋은 날,

보글보글 따뜻한 국물 요리가 생각나듯이 혼자가 아닌 둘이서라면 온기가 느껴져 좋을 듯 싶다.

이런 날 마음을 읽는 아이「오로르」를 만나면 차암 좋겠다.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나와 너의 '다름'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한다.

차이는 쿨하게 인정한다고 하면서 '다름'과 마주하게 되면 쉽게 마음문을 열지 않는다.

잘못된 것이 아니라 겪어보지 않았던 두려움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낯선 어떤 부분과 마주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가보다. 마음의 일은 특히 그럴 것 같다.

 

오로르는 말을 하지 못한다. 대신 테블릿으로 말을 한다. 오로르에겐 신비한 능력이 있다.

사람들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읽는다.

나의 생각이 읽혀진다는 것은 신기하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어떻게 사용될지 모르니깐.

다행스레 오로르는 이 마법 같은 능력을 사람을 돕는데 사용하는 착하고 야무지고 사랑스런 아이다.

어둠을 쫒아내는 햇살과 같은 아이, 오로르에게 어울리는 재능이다.

 

 

책에는 가족의 의미와 학교 폭력, 힘든 세상과 참깨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로르의 눈을 통해 보여준다.

이 세상에는 어른이 살아내기에도, 아이가 살아가기에도 참 용기가 필요한 곳이란 말에 공감이 갔다.

그냥 행복해지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아무 걱정없이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는 참깨 세상, 여기 힘든 세상에서 잠시라도 피해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남들과 다른 오로르가 주는 위로와 행복 에너지가 의미있게 다가온다.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은 신비한 능력한 가지고 있다고 그 아이가 특별한게 아니라,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결이 태생적으로 고운 아이란 생각이 든다.

자폐를 곁눈질 하면서 보는 특이한 병으로 보지 않고 다름으로 보는 시각이 좋았다.

무언가를 잘 하는 사람도 있고 못 하는 사람도 있듯이 그냥 사회 내에서 보통의 한 사람으로 같이 살아가는 것처럼.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같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니깐.

   "다른 사람의 행복은 네 책임이 아니야. 네 행복이 남의 책임도 아니고.
   그래도 행복해지도록 남을 도울 수는 있죠.
   그래. 시도할 수는 있어. 남을 도우려고 하는 건 아주 좋은 일이기도 해.
   그렇지만 인생을 더 밝게 보도록 남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인생을 달리 보는 건 스스로가 해야 하는 일이야.

   행복은 선택이예요?

   모든 건 선택이야."

 

사랑 받는 사람은 사랑을 줄 수 있다. 반면에 사랑받지 못하고 무시 당하고 인정받지 못할 때(특히, 가족에게)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분노를 표출한다. 친구에게 험한 말을 하고 괴롭히는 도로테가 그렇다.

오로르의 눈에 딱 걸린 도로테의 흔들리는 표정에서 알 수 있다. 처음부터 모질고 못 된 아이는 없다.

녹록치않은 현실(가정,사회 등)에서 발생한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 자존감이 얼마나 떨어졌을까?

「사람은 진실을 말할 수 없을 때에 상대의 얼굴을 똑바로 보지 못한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들은 자기가 저지른 나쁜 짓을 마주해야 할 때, 늘 땅바닥을 내려다본다.

보이지 않게 사라지고 싶은 것이다.」

남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은 피해자들이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고, 오히려 잘못이 피해자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한 오로르 엄마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최소한의 양심과 죄책감이 있다면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것이 사람이다.

오로르 언니 에밀리의 친구, 루시도 생각난다.

가장 위로받고 사랑받아야 될 엄마에게도 외모 관련해 모진 말을 듣는다.

엄마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 친구들의 놀림은 덤이라지만 들을수록 아프다.

스스로 작아진다. 수학(기하학)을 좋아하고 잘 하는 아이인데.....

못나고 못 하는 것을 자꾸 치부로 들추는 사회에서 아이가 살아가기에는 정말 용기가 필요하다.

칭찬을 아끼는 사회, 위로와 감사의 인사가 어색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 집에도 아이가 있다. 기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한다.

그래도 어미의 눈에는 여전히 그 아이가 사랑스럽다.

오로르처럼 신비한 능력도 없지만 그 평범함이 좋다.

기분 좋을 때 엄마 말 잘 들어주고, 기분이 조금 안 좋으면 말을 해도 잘 대답하지 않지만......

지금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바쁠까?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자기도 어쩌면 수위조절하고 있으리라.

마음의 감정을 지금은 배워가고 있는 중이라서.

배우는 중에는 간섭을 하면 안 되는게 또 불문률이라서^^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처럼 살아가면서 우리도 말로만 '어른'이라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연습을 매일 해야겠다. 특히, 가장 가까운 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한 템포씩 하루 하나씩 사랑의 고백과 감사의 인사, 축복의 말들을 겉으로 드러내야겠다.

마음의 텃밭은 표현할 때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살아가는 삶이 조금이나마 풍성해질 듯 하다.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