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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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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3가지, 의식주 즉 입고 먹고 사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어떤 집에 사느냐는 여전히 삶의 중심에 있다. 

지금 사람들에게 집은 살아가야 할 장소 그 이상이다. 

존재로서의 집보다 소유로서의 집에 그 목적을 둔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집은 투자 가치 그 이상으로 의미를 지닌다.

집은 더이상 유무로서가 아니라 부의 축적을 위한 도구가 되었다.

사람의 정신과 이상이 깃들어야 될 집은 본연의 가치를 상실했다. 

최초「집의 탄생」의미에 대해 생각해봐야 될 시점에 닿았다. 

책 「집의 탄생」을 꽤 흥미롭게 읽었다.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하던 처음 사람에게 집은 비바람을 피하고 잠깐 동안 머무는 곳이었다. 

시간이 흘러 정착과 함께 농경이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오랫동안 거주 할 집을 만들었다.

어떤 형태로든 짓고 만들어진 집은 삶의 안정감을 준다.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갖춘 집들은 건축이란 이름으로 자리잡아갔다.

크고 화려한 집은 비용이 많이 들어갔고, 그것이 좋은 집 잘 된 건축으로 과대포장되어 있다. 

이런 집(건축)이 겉으로 보이는 평균치를 높여놨다. 

작은 집의 쓸모는 오늘날 사람들에게 편견을 부추긴다.

시대마다 당대의 많은 철학자, 시인, 화가 등 사유함으로 자신만의 유˙무형의 집을 지어갔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탁월했을지라도 머무는 공간은 소박했던 유명인들의 삶은 울림을 준다.

삶의 품격이란 것은 마음에 품고 있는 순수하고 담백한 인격 그 자체였음을 알게 된다.

 

《도연명의 용슬재, 가모노 초메이의 방장(1평), 센 리큐의 다이안(2평), 마쓰자와 마코토의 최소한의 건축(9평),

안도 다다오의 스미요시 주택(10평) 그리고 승효상의 빈자의 건축은 작지 아니하다. 

작은 건축은 울림이 되어 세상을 덮었다.(157쪽)》

 

 

책을 읽다보니 집의 종류가 많았다. 짓는 집들은 자연환경과 자연스레 연관되어 있었다. 

날씨와 기후, 토양, 나무(산림)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로 지어졌다. 

너와집, 귀틀집, 제주 돌집, 오두막, 움집 등 사는 사람들의 지혜가 집약되어 있다. 

문득 집은 생각(사유)의 발상지란 생각이 들었다.

철학자 하이데거의 에세이 <짓기 거주하기 사유하기>를 현대 건축가들이 자주 인용했다.

 

깊은 겨울밤 

사나운 눈보라가 

오두막 주위에 휘몰아치고

모든 것을 뒤덮을 때야말로

철학을 할 시간이다. 

 

철학하는 사람이 생각으로 쌓은 집은 견고할 수 밖에...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되는 곳, 그야말로 자기만의 방 '동굴' 속이다.

사람들은 집에 머무는 시간보다  바깥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집은 쉼의 개념이다. 그래서 개인에게 가장 적절하게 잘 만들어져야 한다.

아무렇게나 보편적 일률적으로 뚝딱 만들어진 집에 살고 있지만,

앞으로의 다시 살아갈 집에 대해서는 진지해지겠지. 

건축 에세이로 많이 인용되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그늘에 대하여>에서 살고 싶은 집에 대하여 말한다.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지 않을까?

 

《어느 정도의 옅은 어두움과 철저히 청결한 것과, 모기 소리조차 들릴 듯한 고요함이 필수 조건인 것이다.......

처마 끝이나 나뭇잎에서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방울이, 석등의 지붕을 씻고 징검돌의 이끼를 적시면서

땅에 스며드는 촉촉한 소리를 한결 실감나게 들을 수 있다.

어두운 방에 사는 것을 부득이하게 여긴 우리 선조는, 어느덧 그늘 속에서 미를 발견하고,

마침내는 미의 목적에 맞도록 그늘을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154~155쪽)》

 

집은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돌아갈 엄마 품 같은 고향이기도 하다.

가난과 식구들의 북적거림이 있는 집이 싫어서 집 떠날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막상,

기대했던 도시로 나와 몇 십 년을 보내니 그 곳이 사람 살 곳 못 되는 곳이었구나 하고 늦게나마 깨달아

다시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 그 돌아갈 곳 있는 추억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게 집이다.

그래서 집은 더 허투루 지어서는 안되구나! 

생각으로 지은 집은 모래 위에 지은 집이 아닌 주춧돌 야무지게 잘 깔린 반석 위에 세워졌다.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는다.

 

어떤 집을 짓고 싶으세요? 어떤 집에 살고 싶으세요? 물음에 선뜻 답은 나오지 않는다.

책 「집의 탄생」을 읽기 전에는 막연히 지금보다 더 넓고 깨끗한 집, 주차장 여유가 있는

현실적으로 유용한 편한 집을 생각했는데, 참 특색없고 왠지 옹색하게 느껴진다. 

내 마음과 생각을 따뜻하게 가꿀 수 있는 집을 생각한다. 그 공간이 작아도 괜찮다. 

집에서 건축가, 철학자, 시인, 작가, 화가 등 수많은 예술가가 나왔으니까.

내 집을 짓기까지 생각하기는 계속 진행중~~~ 시간 지나 멋진 집의 탄생을 소망해본다.

집에 대한 생각과 편견이 많이 줄어든 아주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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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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