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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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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하늘에 영롱한 별 하나만으로도 아름답다.

별 하나가 누군가의 이야기라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별은 품고 있을까?

그 별★은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하나에 시와  하나에 어머니....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에 담긴 애틋함과 뭉클함처럼.

별빛처럼 반짝이는 이야기를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복될까?!

스웨덴 외레브로 17살의 소녀 레니와 영국 글래스고 83살의 할머니 마고,

그 둘의 특별한 인연은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난다. 

 

생물학적 나이차를 넘어 마음이 통하면 둘도 없는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레니와 마고 둘의 나이를 합치면 100이다. 레니와 마고의 세대차이는 전혀 없다.

어른이라고 다 아는 것은 아니고, 아이라고해서 마냥 어리지는 않다. 

충분히 서로에 대해 이야기가 통하고 공감하게 되면 친구가 된다. 

살아온 환경과 시대는 다르지만 왠지모르게 끌리는 사람이 있다. 레니와 마고처럼.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이다.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듯 하다. 아쉽고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 같은.

 

 

시간을 건너뛰어 마고의 83년이란 삶, 레니의 17년간 삶의 이야기를 듣는다.

레니와 마고가 만난 글래스고 프린세스 로열 병원 '로즈룸'에서의 그림 수업.

한 사람을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기까지 어쩌면 그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해 편견과 선입견이란 안개가 빛에 의해 말끔하게 걷혀지는 것처럼.

 

그러나, 녹록치않은 긴 시간을 살아온 마고의 이야기는 가슴 한 켠 아린다.

마고의 시간에 비해 짧은 삶을 살아온 어린 레니의 삶 또한 보통의 삶은 아니다. 

태어나고 사랑받고 사랑하며 생사의 기로에서 상실하고 떠나고 떠나보내고, 가슴앓이를 하며

몸과 마음이 내 맘대로 할 수 없어 아프기까지 한다면....

살아온 지난 날보다 앞으로의 살 날들을 두렵게 만들기도 한다.

살아갈 날들이 제한적이라면 마음은 피폐해지고 조급하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뾰족가시처럼 날이 서서 곁을 내어주지 못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잠잠히 보아주고 들어주는 한 사람이다. 

부재와 외로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레니에게 마고가, 아서 신부님이 그랬듯이. 

 

레니와 마고의 삶은 서로가 지난 날들의 삶을 그린 100장의 그림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상처와 아픔은 시간이 흘러도 잘 아물지않는다.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은 얽힌 관계의 실타래를 더 늦기 전에 하나씩 하나씩 풀어낸다. 

83세의 할머니와 17세의 소녀가 회복되고 치유되는 과정이 놀랍고 아름답다. 

 

오늘 내가 한 행동들(작은 친절, 부드럽게 호응하는 말투, 선한 마음 등)에 대해 생각한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나의 내일을 만든다. 

식물에 물을 주고, 볕을 향하도록 하는 것, 영양분이 고루 가도록 죽은 잎은 떼어주는 것...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소홀함없도록 최선을 다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정현종/방문객 中)이란 것을 매 삶에서 적용해본다. 

사람에게나 사물, 동식물에게도 곁을 내어준다는 것은 결국 나도 너도 살리는 일이다.

살아간다는 것과 살아낸다는 것,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 모두를 포함한 단어 '사람(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게 되는 책,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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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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