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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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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잘 가지 않는 편이지만, 해마다 여름 휴가가 시작될 무렵

우리는 양산 내원사 계곡으로 간다.

지인이랑 같이 갈 때 있었고, 다른 가족이랑 함께 갈 때도 있었다.

내원사 계곡 물 좋은 것은 워낙 잘 알려져 있으니까.

역시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딱 한 번만 가 본 사람은 없다.

그만큼 내원사 계곡은 깨끗하다.

야영은 물론 취사도 안 된다. 오로지 먹을거리는 챙겨와야 한다.

그렇게 관리된 계곡은 입소문이 나고, 여름 휴가 때만 되면 사람으로 북적인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일찍 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듯 하다.

비가 오랜 시간동안 많이 와서 계곡 물이 많아서 여름 한 때를 보내기에 너무 좋을 것 같다.

 

어제 우리도 다른 날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내원사 계곡으로 향했다.

알람으로 새벽 5:20에 맞춰놨다. 항상 김밥을 직접 쌌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보니 아침에 일찍 부지런을 떨어야한다.

시중에 파는 김밥은 내 입맛에 맞지 않아 몸이 좀 피곤해도 직접 싼다.

집에서 7:00 되어서 나가야 내원사에 8:00에 도착하게 된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했는데, 비는 오지 않아 좋았다.

도착하니 와.....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곳도 있고,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더 올라가보니

주차된 차가 많았다. 일찍 온 줄 알았는데, 우리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가 늘 놀던 곳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 곳까지 가지 않고 나무 그늘에 물가 가까이 자리를 잡았다.

이른 아침이고 하늘에 구름도 끼어서 아직 물이 차가웠다. 볕이 나야 하는데.....

놀러 와서도 볕을 기다린다. 물은 많았고, 맑은 물에 하늘이 비친다.

자리를 깔고 원터치 텐트를 치고, 아침에 서둘렀더니 배가 고파 김밥 한 통과 달걀 삶은 것 먹었다.

바깥에서 먹는 김밥, 소풍 온 느낌이 들고 더 맛났다.

텐트 안에서 콸콸 흐르는 계곡물 소리 들으면서 먹는 기분이란^^

키 큰 나무들이 뿜어내는 공기와 배경이 그림이었다.

 

차들은 쉴새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자리 잡기에 좋은 곳이 있는지 사람들 모두 눈치 게임을 하는 것 같다.

그래도 8:00 되어 오니깐 제법 괜찮은 곳에 주차 가능하고, 자리도 넉넉하다.

여름 내원사 계곡으로 오려면 적어도 8:00 즈음에 도착하기를 추천한다.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은 물 높이가 깊은 곳은 허리까지 온다.

구명조끼랑 튜브 있으면 재밌게 놀 수 있다.

대체적으로 미취학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 얕은 곳도 많다.

물살이 흐르는 곳에서 가만히 않아 하늘을 보고 나무 우거짐을 보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나지 않았다.

마냥 좋았다. 어린 아이처럼~

아이는 물이 차가워 쉽게 물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이 때 한 줌의 볕이 아쉽다.

구명조끼를 입고 누워서 붕붕 뜨는 연습을 한다.

워낙 계곡이 넓어서 자연스레 거리두기가 된다. 꼭 계곡 하나를 빌린 것처럼.

볕이 나왔을 때 바위에 앉아서 물 장난도 친다.

 

내 샌들 끈 하나가 떨어져서 아무래도 집에 가야 될 시간인가 보다.

올 여름의 내원사 계곡은 여기까지.....

거의 2시간을 놀았나? 11시를 조금 넘은 시간.

남들은 여전히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는 집으로 갈 시간이다.

잘 놀았다. 어린 꼬맹이들이 왔으면 아쉬워 할 시간이겠지만.

우리 자리를 옆에 사람이 탐내었나보다.

정리하자마자 돗자리를 편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다른 사람이 또 돗자리를 편다.

차 타고 내려가는데, 세상에나........

내원사 입구에는 주차장이다. 길게 늘어선 차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돌아가라고 말하고 싶다. 자리 없다고. 올라가서 내려오는 차량들도 있던데.

계곡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상황을 모를테니깐.

 

12시 넘어 집에 도착, 집에 오니 또 집이 좋다. 진정 내 구역에 왔다는 또다른 편안함.

새벽 일찍 일어나 준비 하느라 피곤했나보다. 정리하고 샤워하고 에어컨 틀고 가만히 누웠다.

모두 잠이 스르르~~~ 주말, 행복한 단잠에 빠져들었다.

뙤약볕이 이상하지 않고, 매미가 울어대는 여름 속으로 깊이 들어왔다.

휴가라 할 수 없고,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일상이다.

8월도 시작되었고, 건강하게 잘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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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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