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
2020. 8. 7. 21:13
728x90
반응형

요즘 나오는 책들은 제목도 참 멋지게 잘 지었다.

그 제목 따라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한다.

내 삶과 무관하지 않은 책일 것 같은 느낌에 쉬이 끌린다.

삶의 작은 균열(게으름과 무기력증....)에 잠시나마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있음에 마음이 놓인다.

그 도구가 책이라서 쉬어간다. 만약 내가 집순이가 아니었다면 밖으로 돌아다녔을 듯....

아비토끼(=신랑)는 참 건전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매번 말한다.

주변을 보더라도 꾸준하게 책 읽는 사람은 드문 편이니까.

건전한 취미가 어쩌면 내 생각과 마음을 유연하게 해서 간혹 찾아오는 삶의 균열을 메우는 약이란 느낌도 든다.

그래서 더 친하게 가까이 지내려고 한다^^

 

매일 흔들리지만 그래도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책을 읽었다.

'흔들리지만'의 동사+but 에 시선이 갔다. 매번 흔들리지않고 순탄하게 지나가는 삶이란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낸다. 시간이란 약을 처방전으로 받아서.

어느 누구는 금방 낫고, 또 누군가는 아물기까지 시간을 더 필요로 하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생각이 한 뼘씩 자란다.

별 일 아니듯 무난하게 지나가는 보통의 삶을 보낸다. 그렇다고 평안한 것은 아니다.

아주 사소하지만 많은 생각과 고민들을 한다. 그것을 크게 문제삼지 않을 뿐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라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다. 내 마음의 일이니까.

 

일상 속에서 풀어내는 누군가(작가)의 이야기는 나와 너, 우리의 이야기다.

나도 이럴 때 있는데, 나도 그랬는데.... 그렇게 그 이야기에 곁을 내어준다. 은연중에 위로를 받는다.

모든 삶의 공간에서 가까이 있고 마주하는 사람이나 자연, 사물에게서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곁을 내주는 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는 것에 낯설어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보폭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 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란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알게 된다.

코로나19로 다른 해보다 일상의 균열이 많이 일어났다. 내 자리에서 해왔던 일들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마음이 조급할 수 있고, 위축되기도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찬찬히 할 일들을 찾아 한다.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 다른 생각들도 덩달아 많아져 샛길로 빠지지만... 잠잠히 기다린다.

일상이 회복되기까지를.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냉동고를 열어 초콜릿 조각 하나를 입에 넣는다. 어릴 때 간식을 잘 먹지 않는 편이었는데

오히려 나이가 드니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 같이 단 것을 찾게 된다.

카페에서도 핫초코처럼 단 음료만 주문한다. 씁쓸한 일이 자꾸만 많아져서일까.

내 마음에도 달콤함이 필요하다." (42쪽)

마트에 가면 견과류로 똘똘 뭉친 초코 에너지바가 눈에 들어온다. 그것을 집는 나를 보고 놀랜다.

딱히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지만, 그래도 입이 궁금할 때 먹으면 잠시나마 행복하니 먹는 기쁨이 나쁘지않다.

시간이 흐르면 단 것 보다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함이 좋아지는데, 어느 날은 카라멜 마끼아또의 달달함을 찾는다.

나도 이것저것 군입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음식에 대해 바뀐 입맛과 기호가 참 신기하다.

 

글과 그림도 덤덤하게 담백하게 소박하게 잘 쓰고 그리는 작가의 삶을 따라가보니 내 삶이 자연스레 들어온다.

삶의 모양이 다르지 않구나. 되도록이면 둥글게 모나지 않게 살아가려는 흔적들이 다 비슷하네.

그려진 그림도 마음에 닿아서 사진을 찍어뒀는데, 편집 하고 올리고 지우기를 여러번.....

읽을 때 닿았던 글과 그림이 내가 적고 있는 이 글 속에 넣으려고 하니 내 옷이 아닌 듯 맞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림을 넣지 않아도 그냥 덤덤한  내 일기장 같은 글만으로도 좋아보여서^^ 내 삶이니깐.

어떤 날들보다 마음이 흔들려 위로가 필요할 때 무엇을 하든지 나에게 시간을 주는 일은 꼭 필요하리라.

나는 뻥~ 뚫린 맑고 파아란 높은 하늘을 바라보기로 했다.

밤이면 가장 선명하게 반짝이는 별을 찾아보는 것도 좋고.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잠깐 멍하니 있는 것도 괜찮고.

모든 일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거든^^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