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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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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자꾸 움츠러들게 만든다.

의기소침해진다.

혼자만의 방으로 숨는다.

내가 나를 자꾸 찌른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데.......

헤어나오기가 힘들다.

마음의 병이란 것이 그렇다.

그렇다고 타인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

오롯이 홀로 감당해야 하는 것,

냉랭한 마음에 온기가 들어온다면 마음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갈 것이다.

그 따뜻함을 어디서 찾을까?

 

 

표정없이 분주하게 어딘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그들의 속내는 안녕할까? 새삼 궁금해졌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 세상에 걱정없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오늘 자기의 몫을 살아낸다.

오늘의 걱정은 오늘까지만,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길을 걷다 갑자기 내리는 비는 당황스럽다.

그렇다고 그 비가 아주 산더미 같은 걱정거리는 아니다.

잠시 지나가는 사소한 일기의 변화일 뿐이고 조금 지나면 멈출테니까.

비 오는 것에 계속 집착하지 않는다.

 

 

비 온다는 일기예보도 없는데, 비가 올까봐 우산을 계속 쓰고 다니는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비와 우산에 집착한다.

맑은 날에도, 오고 가는 사람들 속에서도 홀로 우산을 모자처럼 푹 쓰고 걷는다.

비가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는지.......

비가 내린다.

그녀 뿐 아니라 사람들 모두 우산을 썼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거친 비바람이 분다.

우산이 바람에 마음대로 뒤집힌다.

사람들도 그녀도 비로소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우산을 바람의 결대로 썼더니 한쪽 편에서 비를 맞고 걸어오는 강아지 '위드(with 함께)'를 보았다.

왠지 자신과 닮아서 그랬을까?

뒤로 구겨진 우산을 위드(with)에게 씌워준다.

함께 간다.

 

이 장면이 제일 뭉클했다.

어떤 상황 설명도 없는 그림책 <비가 올까봐> 이다.

비가 올까봐 늘 전전긍긍하던 그녀였는데,

그녀의 삶에 전환점이 되었다.

묵직한 붓으로 그린 수묵화 느낌의 밑그림에 간단하게 빨강 노랑 파랑의 색감이 들어갔다.

빨강 파랑 노랑의 색감이 그림책의 반전 부분이라 생각된다.

무채색 무미건조한 삶에 유채색의 소소한 평안이 들어온거다.

 

 

그녀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그러나 아직 집에는 외로움의 흔적이 고스란히 있다.

비가 올까봐 늘 걱정해서 사모았던 우산들,

비를 맞을까봐 우산이 펴진 채 여전히 집 안에 붕붕 떠 있다.

비에 대한 그녀의 집착이 일상 속에서도 그대로.

답답함이 몰려온다.

 

위드(with)는 재밌는 놀이를 발견했나보다.

집 안 가득 떠있는 우산의 끈을 푼다.

새장 속 새도 자유다.

 

 

그녀도 비로소 평안에 이르렀다.

더이상 자신을 둘러싼 쓸데없는 걱정에 휩싸이지 않는다.

<비가 올까봐> 썼던 우산은 더이상 필요없다. 그녀에겐 위드(with)가 있으니까.

옭아맸던 불안과 걱정이란 마음의 병은 치유되었다.

마음이 마음에게서 받은 위로로^^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 마음과 곁을 내어준다.

내 안의 걱정 대신 너를 향한 연민에 대해 배려한다.

그녀의 변화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보고 싶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알게 된다.

작은 고양이 죠이(joy 기쁨)도 마음이 착하고 예쁜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비가 올까봐 걱정하며 우산을 쓰지 않는다.

외로움도 느끼지 않는다.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지도 않는다.

당당하게 세상 속으로 걸어나간다.

비가 와도 우산을 씌워줄 수 있고, 비를 맞을 수 있다.

함께라면 홀로서기도 가뿐하다.

 

홀로 있어도 외롭지만 누군가가 옆에 있어도 외롭다고 한다.

그래도.... 함께 소통할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생각된다.

아주 특별한 그림책을 만났다.

이 책 <비가 올까봐> 역시 어른이 읽으면 더 좋은 그림책이라 생각된다.

그림으로 얼마든지 나눔이 되는 '찐'그림책♥

코로나로 의기소침해진 마음이 화안해졌다. 그림책 효과다.

일상에서 위드(함께)와 조이(기쁨)를 만나면 인사해야겠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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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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