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는 일 년에 한번씩은 갔는데, 통영은 기억에 2번 정도?
통영 중앙시장에 구경 갔다 충무김밥을 먹은 것 같다.
활어회를 먹어야 하는데, 우린 회는 별로인지라.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을 둘러보았고, 사람과 차가 북적북적~~~
여유롭게 커피를 마셔야 하는데 사람에 등 떠밀려 간 기억만 남는다.
왜 생각이 나지 않았을까?
통영 가면 꼭 들르야했던 곳, 바로 '봄날의 책방'이다.
바닷가 마을에 책방은 궁금하고 괜시리 멋진 곳이라 기대되는데.
다음번엔 반드시 봄날의 책방 가리라.
지금은 책방 이야기로 대리만족해야겠다.
책은 작가의 인지도나 책 표지를 보거나 소개글(리뷰)을 통해 선택하는데,
요즘 내가 책을 고를 때 또 하나 눈여겨보는 것이 있다. 출판사~
읽었던 책 중에서 인상적이었거나 너무 좋았던 책은 출판사를 보고 다음번에 참고 한다.
[남해의 봄날] 출판사에서 내는 책들을 종종 읽었던 것 같다.
남해의 봄날?=봄날의 책방? 남해 그 바닷가 책방?
연결이 된다.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이면서 책도 판매하는 서점이다.
그럼 더 흥미로운 곳이다. 아... 더 가보고 싶다.
바닷가 마을 탁 트인 곳에 자리잡은 서점과 출판사를^^
책 <바닷마을 책방 이야기>를 읽었다. 물론 '남해의 봄날' 출판사를 검색하는 중에
마음이 닿은 책이다. 남해의 봄날/봄날의 책방이 공간적 배경이다.
저자는 태국의 치앙마이를 좋아하고 통영과 책방이 좋아하는 항목에 추가 되었다.
당근 남편도. 남편과 통영 바닷마을에 살고 있다.
주인공 송미주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어릴적 꿈이 생각나서
무작정 통영 바닷마을 책방지기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했다. 아... 그 용기가 놀랍다.
아빠가 책방 주인이었고 동네 아이들을 모아 동화를 읽고 쓰는 모임을 했던 기억 때문일까?
그러고보면 어떤 기억은 참 섬세하다.
평범했던 삶에 조약돌을 던지면서 마음을 일렁이게 한다.
엉뚱하지만, 책방지기 닉네임 '열매'가 되었다.
익숙했던 곳을 떠나 낯서 곳으로 가는 용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조용할 것 같은 바닷마을 책방에 사람들이 오며가며 한다.
이런 곳에 책방이 있었다니...... 궁금증을 일으키는 곳이다.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가 있고, 점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공간이다.
연주회를 기획하고, 책과 함께 하는 1박2일 숙박 이벤트, 잡초 뽑기, 전국 책방 순례 그리고 드레곤볼.
재능과 끼가 많은 평범하지만 예쁜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며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품어줄 공간이 있다는 것은 복이란 생각이 든다.
점점 입지가 좁아지지만 책방의 미래가 아닐까!
만화로 되어 있어서 읽기에도 웃어넘기기에도 탁월한 책이다.
통영에 놀러왔다가 꽉 붙잡혔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재밌다.
편집자들은 다 그렇게 말하지. 놀면서 일 하는거예요. <바닷마을 책방 이야기>의 탄생 비화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책방들이 곳곳에 보물처럼 숨어있다.
보물처럼 숨겨진 곳이라서 일부러 발품을 들여 찾아가는 수고를 해야한다.
불경기에도 명품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이름값과 소유욕 때문일까?
보물처럼 숨겨진 명품 같은 서점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다.
거기에서 사람들은 지적 허영을 추구하고 갈망하기를^^
봄날의 책방에 가면 왠지 한참동안 머물고 싶을 것 같다.
바닷가 보이는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의 여유를 누리고 싶네.
바람결 서늘한 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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