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장마가 시작되었나보다.
어쩌면 5월부터 장마가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잦은 비와 긴 시간 내리는 비는 딱 봐도 장마였다.
더위 시작이 점점 빨라지고, 덩달아 장마도 빠른 느낌이다.
굵은 비가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피로가 쌓였는데, 긴장이 조금 풀어졌는지 앓이를 했다.
처음으로 몇 시간 일찍 학교를 나선 병조퇴를 했다.
계속 바빴는데 6월에는 업무가 몰렸다.
방과후학교 교육비 지원자 반환건과 도서관 이벤트 준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활동 공개,
방과후학교 만족도 조사, 방학과 시간표 변경 등.......
하루 하루 메모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이다.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하나씩 업무를 해나가고 있다.
창의미술 선생님이 광양 집에서 따온 자두이다.
늘 자두는 마트나 시장에서 플라스틱이나 바구니에 든 것 사다 먹었는데.......
검은 비닐봉지 한가득 싱싱함을 채워 맛 보라고 주셨다.
음...... 색깔부터 달랐다.
크고 작은 것 모두 균일하지 않은 자두를 보니까 그냥 웃음이 퍼진다.
옷에 쓱쓱 닦아서 잘 익은 빛깔 좋은 자두를 한 입 베어 먹었더니
마냥 웃음이 난다. 그렇다.
웃음이 나는 자두이다.
과육이 단단하면서 달았다.
시중에 파는 자두는 신맛이 나면서 즙도 엄청 나오는데.
이 자두는 야무지면서 옹골찼다.
볕이 가득 들어찬 느낌이랄까!
좋아서 또 생각하기를,
'나중에 마당 넓은 집에 살면 자두 나무도 한 그루 심어야겠다'
직접 딴 자두를 바로 먹은 뭔가 따뜻한 느낌,.......
못 잊을 것 같다.
요즘 자꾸 내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따뜻함을 선물한다.
오늘은 2학년 해솔이에게서 마이쭈 사탕 하나를 선물 받았다.
도서관에서 어제 책 정리를 또 하고 있으니,
자기 반에서 가져 온 책들을 건네면서
'어휴, 오늘도 도서관 선생님 힘 드시겠다!' 그리고,
마이쭈를 오늘 건네는데........ 나 감동 먹었다.
해솔아, 고마워^^
비는 세차게 내리고 퇴근 무렵,
교장선생님께서 보시더니,
학교 매화나무에서 갓 딴 매실 있다고 가져가라고 챙겨주셨다.
행정실 냉장고에 검은 비닐봉지 속 알알이 매실들,
매실청 만들어 교장선생님 한 병 챙겨드려야겠다.
뭔가 뿌듯하면서 보람찬 나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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