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이는 산은 삭막하다.
나뭇잎들 다 떨어지고 뼈대만 남았다.
놀라운 것은 뼈대만 남은 나무가 봄이 오는 소리에 깨어난다.
새순이 나오고 새 잎이 하나씩 달린다.
자연의 경이로움이다.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 따뜻함에 놀래 목련 나무에 순이 맺혔다.
그리고....
내가 머무는 도서실에도 꽃이 활짝 피었다.
어느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다.
붉그스름한 찐분홍의 게발선인장 꽃이 피었다고.
게발선인장 꽃은 꼭 닭발처럼 생겼다.
꽃이 활짝 폈을 때보다 꽃망울로 맺혀 있을 때가 더 예쁘다고 하는데...
크기도 색깔도 어쩜 이렇게나 화려한지!
꽃 피고 순식간에 시든다고 하는데 실망은 No~~
아직 꽃으로 피지 않은 맺힌 꽃망울들이 줄기마다 줄줄이 달려있으니깐.
피고 지는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행복한 시간들^^
이 아이 주황색 카랑코에도 기쁨을 준다.
꽃망울 많이 맺혔는데, 꽃망울을 터트리고 꽃을 피워냈다.
잎과 줄기가 얼마나 튼실한지.
잘 키운 보람이 있다.
게발선인장이나 카랑코에 모두 화분갈이를 하고 야무지게 심어준 아이들이다.
반신반의하면서 심고 키운 아이들인데....
이렇게 키운 사람 성의를 봐서 예쁘게 잘 컸다.
꽃까지 피울줄이야!^^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연하고 여린 작은 잎을 만지면 은은한 향기가 손가락에 물드는 애플민트.
교장선생님께서 애플민트 구근을 잘라놓으셨다.
너무 잘 컸고 양도 많아서 필요한 사람 가져가 그냥 심으면 된다고 하셔서
도서실로 가져왔다. 이미 식물들로 한가득이지만...
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누리는 기쁨과 행복을 너무 잘 안다.
빈 화분에 흙을 담고 뿌리 잘 뻗으라고 깊숙이 심어줬더니
약한 것은 시들고 죽어갔지만, 생의 의지가 강한 것은 살아났다.
아주 튼실하게 옆에 잎까지 내면서.
볕이 잘 드는 곳이다.
매일 봐주면서 대견하다고도 말해준다.
금요일마다 퇴근하기 전에 물을 흠뻑 준다.
아침마다 출근하면 창문 열어 공기도 통하게 하고.
마른 잎은 어리고 약한 잎들을 위해 떼어내고.
무엇보다 큰 잎이 작은 잎을 막아서지 못하도록 일부러 떼어내기도 한다.
푸르른 애플민트 커 가고 향기는 퍼져간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좋다.
식물도 이런 마음 들게 하는데..... 사람은 얼마나 아름답고 예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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