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긴 비가 왔다.
흔하지않은 겨울비라 낯설었다.
하천에 물이 말랐고, 미세먼지가 나빴던 시간들.
낯선 겨울비로 공기가 맑아진 느낌이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주말에 찬 바람이 불더니,
늦은 밤과 새벽에 찬 겨울이 내려앉았다.
온도가 널뛰기했던 날들이라 진짜 겨울이 왔음에 놀랬다.
진짜 겨울이란 표현까지 쓰다니...
너무 따뜻한 겨울이라서.
꼼짝없이 집 안에만 머물렀다.
기말고사가 끝났고 아이는 깊은 잠에 빠졌다.
비로소... 쉴 수 있을 때 잠은 꿀잠이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의 마지막 시험이라 중요했는데
아이는 나름 시험을 치기 전까지 나름 최선을 다했다.
시험 마치기까지 기대하지 않았던 국어 과목은 반전이다.
기대 이상으로 잘 치렀다.
영어도 처음으로 등급이 올라갈 것 같은데... 대체로 쉬웠다고 하니 걱정이 조금 되고.
어려웠던 윤리는 계속 1등급을 유지할 것 같고.
이번 시험을 계기로 자기만의 공부법을 찾은 것 같다고 한다.
의외로 홀로 잘 하고 있음에 한 켠 마음을 내려놓는다.
그림을 그리고 손으로 만지작~~ 만들기가 내겐 너무 어렵다.
스스로 똥손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학부모 연수 때 학부모와 교직들원도 소가죽으로 카드지갑 만들기를 했다.
거절했는데... 어쩌다 참석하게 되었다.
모양을 내고, 색을 칠하고, 부드럽게 만들고, 마무리까지.
꽃모양을 냈는데.... 나름 열심히.
솔직하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만들거나 그릴 때 야무지지 않음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지만,
보고 또 보고 계속 보니 그냥 내가 만든 그 자체로 좋았다.
비교가 나를 소심하게 만든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데, 주눅들 필요는 없음을.
사람마다 못 하는 것도 있고, 잘 하는 것도 있으니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잘 하는 것을 내게 너무 많이 주셨음에 감사를^^
주일 하루도 후다닥 흐르고 있다.
밤에 이르렀고 검은 밤에 한파가 몰려왔고 별들은 더 선명하게 하늘에 새겨졌다.
한 해가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삶에 평안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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