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를 읽으면서 느낀다.
올해로 77살의 시인에게 여전히 사랑은 '풋풋함' 그 자체였음을 확인했다.
나태주 풀꽃 시인의 시집,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아...... 설레임 가득한 사랑 편지를 받은 듯 미소지어진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그 언어를 마음에 품는다!
가슴 언저리에 음절, 단어, 문장이 들어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마음에 닿는 말이 되고, 노래가 된다.
보고싶다. 사랑한다. 그립다. 보내지 말 것을.....
어쩌면 상투적인 이런 표현들,
머릿속에 맴돌던 말들,
그러나, 오늘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채 무심하게 지나간다.
시간이 지나면 후회가 될 것을....
젊은 사람도 쉬이 건네지 못할 말들을
70대의 시인은 아주 자연스럽다.
아.... 이런 감성은 어디 가서라도 못 배울 것 같은데.
말하듯이 시를 쓰고,
같은 것을 보되, 다르게 보는 시선이 부럽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만히 자세히 본다는 그 자체가 좋다.
발걸음 멈추는 그 잠깐의 시간에 마주하는 풍경에 마음을 줄 수 있다는게
참 감사한 일임을 요즘 많이 느낀다.
잠깐, 멈춤의 시간에 행복해지기를 빈다.
사랑
둘이 눈을 마주 보고 있었다
네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점점 너의 얼굴이 흐리게 보였다
왜일까?
실은 내 눈에 더 많은 눈물이
고여 있음을 내가 몰랐던 거다.
평범한 언어 속에 뭉클하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말이 詩,
이런 詩를 매일 하나씩 마음에 새긴다면
그 곳이 천국!
산행
급하게 올랐다가
천천히 내려오는 길과
천천히 올랐다가
급하게 내려오는 길
둘 가운데서 내가
선택한 길은
천천히 올랐다가
천천히 내려오는 길
그 길에서 나는
초록색 바람을 만나고 싶고
은빛 새소리 보랏빛
제비꽃을 만나고 싶다
마침내 황토 빛 황홀한
노을에 가슴을 적시고 싶다
저만큼 앞장서 가는 너의
둥근 어깨를 보고 싶었다.
문득, 사랑이란
다른 곳을 보고 다른 방향으로 가지만
마음 맞는 어느 지점에서
서로를 뭉클하게 알아본다는 것.
따로 또 같이~!
그리고....
「네가 웃으니 세상도 웃고 지구도 웃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웃어야겠다.
웃으면 웃을 일도,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기는
평범하지만 신비한 마법의 주문!
그 오묘함을 믿는다^^
비 온다.
풍경이 잠잠하다.
마음은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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