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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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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7.20 즐거움을 선물받다
2021. 7.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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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아침 출근한지 3개월 20일,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데 꽤 익숙해졌다.

한 달 전부터 아침에 집에서 어슬렁거리느니 학교에 조금 일찍 가서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집을 나섰는데, 어쩌다보니 출근이 제일 빨랐다.

도서관에 도착한 후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부터 시킨다.

교무실이 바로 옆이라서 교무실도 불 켜고, 창문 활짝 열어둔다.

그 다음에 교감 선생님 출근이다. 

책을 읽으려고 조금 일찍 나섰는데, 나보다 더 빨리 학교에 온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은 도서관으로 출근이다^^

얼굴 도장 찍고, 도서관을 어슬렁거린다.

책을 빌리지 않으면서 그저 나랑 말 섞기 한다. 

조용한 도서관보다 아이들 북적거림과 말 소리 있는 도서관이 좋다.

도서관은 조용해야 한다는 편견을 여기서 깨버릴거야!!!

일단 아이들을 도서관으로 오게 만들어야 한다.

절반의 성공이다.

 

 

아침 출근하면서 내 눈에 자꾸 보였다.

땅 아래 하수구에서 키가 쑤욱 자라 올라온 '닭의장풀'

요즘 계속 눈에 띄었는데......... 일부러 모른 척 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출근길 발걸음을 멈췄다. 

 

내가 아는 '닭의장풀'은 시골 닭장 근처에서 잘 자라고,

꽃이 닭 벼슬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 나에게 꽃말처럼 '순간의 즐거움'을 선물해 준 닭의장풀이다. 

 

 

낮달맞이꽃도 피었다.

아침에 일찍 출근하니 자연에게서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한다.

이런 것도 모른 채 그냥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예쁘게 피었는데 얼마나 섭섭해할까?

이름을 불러주기로 했다. 

그러면 나에게 의미있는 낮달맞이꽃과 닭의장풀이 될테니까^^

 

밤에 피는 달맞이꽃, 낮에 피는 낮달맞이꽃.

'무언의 사랑'이란 꽃말을 지닌 낮달맞이꽃이지만, 

묵묵히 지켜주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표현하는 사랑이 때론 필요해.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옆에 강아지풀과 함께 있으니 심심하지는 않겠다. 

일찍 출근하는 길에 이제서야 시선이 닿는다. 

 

 

2학년 해솔이가 점심 시간 때 준 과자다. 고마워, 해솔아^^

착하고 정 많은 아이들을 만난다.

즐거움이다.

그 동안의 힘겨움이 보상받는 느낌이다.

아이들이 먼저 다가온다. 

나도 아이들 이름을 기억해뒀다가 불러준다. 

처음에는 헷갈려서 많이 틀렸는데, 이제는 아이들 이름을 다 부를 수 있다. 

이런 선생님의 노력을 아는지, 아이들이 다가온다. 

 

1학년 지원이는 항상 책 빌리고 나서 교실로 가는 길에

'선생님 책 잘 읽을게요' 라고 인사한다.

그 예쁜 인사에 뭉클한다. 

응응~ 지원아, 책 잘 읽어^^

아이들이 좋으면 나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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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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