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
반응형

마쓰이에 마사시 작가의 문체가 끌린다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혼자 편안한 삶보다 그래도 끌리는 사람과 함께 #담백한 책

반응형
  1. 2022.09.30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평범한 일상의 기록 2
2022. 9. 30. 20:07
728x90
반응형

책 [여름은 오래 그 곳에 남아]의 제목과 여름이라는 시간적 배경, 여름 숲과 별장, 건축과 사람 이야기의 

담백함이 아주 좋게 각인되어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었다. 책「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이다. 

두 권의 책을 읽은 결과 이 작가의 문체는 덤덤했다. 조용하지만, 여운이 남는...

일상을 다뤘는데, 주변 환경과 인물의 묘사가 과하지않게 몰입되도록 한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적절한 장소에 잘 배치된 듯한 느낌이랄까!

집과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고, 이야기의 배경과 어울림이 있다. 

시간 설정에 있어서도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1년이란 시간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장소와 시간, 사람과 자연 안에 녹아있다.

 

책「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이혼 후 다시 독신이 된 남자가 새 동네, 새 집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책의 첫 문장이 '이혼을 했다' 라고 시작한다.

에둘러 표현하지 않은 사실적 첫 문장에 바람이 스며드는 듯한 마음의 서늘함을 느꼈다. 

혼자 된 남자가 원하는 집은 자연림이 남아있는 공원 근처에 있을 것, 

인테리어 공사를 새로 할 수 있는 오래된 단독주택일 것.

비단 혼자가 된 남자가 원하는 집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도 이런 집을 동경하지 않을까?

붐비는 도시와 적당히 떨어지되, 완전히 생활 근거지에서 고립되지 않은 바깥 지역.

생활이 피폐하지 않다면, 돈 있으면 정말 살 만한 곳...

 

▶ 오카다는 아직 사십대잖아. 월급은 많이 받으면서 마음 편하게 혼자 살지.

이걸 우아하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하나 .... 하여간 부러울 따름이군. 

이걸 우아하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하나." (77쪽)

'으스스하게 춥고 벌레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욕조에서 목욕하는 나를 봐도 사쿠라자키 씨는 

우아하다고 말할까. 말할 것 같다....(78쪽)

 

겉으로 보는 것과 살아내야 하는 삶을 보는 시각은 이렇게 차이나기 마련이다.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고, 어느 누구의 터치도 받지 않는 편한 이런 삶이 우아하다고 하면......

기혼 남성들의 로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결혼하지 않고 삶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할수도.

 

▶일 관계로 만나서 삼 년간 어깨에 손을 얹은 적도, 심지어 악수한 적도 없었다.

줄곧 브리에크를 밟고 만일을 위해 사이드 브레이크까지 걸었다. 그렇기에 가나의 이사를 계기로

가까워진 거리는 바싹 마른 짙단에 성냥불을 갖다대는 것 같은 일이었다.

연애 금지의 신이 있다면 이제 다 틀렸다며 눈을 감고 머리를 내저었을 게 틀림없다.(58쪽)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생각의 전환이 남자에게도 일어난다. 

5년동안 연애하고 헤어졌던 여자(가나)를 다시 만났다. 무감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남자의 독백이 인상적이었고, 아무래도 우아한 독신의 삶은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표현이 너무 딱이어서 이 작가 의외로 맛있게 글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아한 남자의 삶에 미세한 균열이 일어나려고 한다. 

타인과 한 지붕 밑에서 살아갈 자신도 별로 없는 남자의 마음이 흔들린다. 

외로워도 혼자만의 왕국을 원했는데....

오래된 집을 고치면서 혼자 사는 생활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조금씩 갖춰져갔는데....

남자의 마음에 들어온 여자의 존재는 집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았다는 고백에서

아.... 외로움보다는 그래도 사람이구나! 

 

▶가나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고, 시시한 이야기를 하며 함께 웃고 싶다.

나이를 먹어서 정신이 흐려질 때까지. 아니, 흐려진 뒤로도........

우아하다는 말은 이제 그만 듣고 싶다. (254쪽)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의 작품은 누구나 들여다보기 쉽게 일상을 촘촘하게 표현했다. 

표현이 섬세한 느낌을 매번 받는다. 일본 문학의 특징인가 싶기도 하고.

참 희안하다. 평범한 어느 누구의 일상 기록인데, 꼭 내가 아주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참 끌리는 작가이다. 아무래도 한 권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작년 봄에 출간된 책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예약해놓는다.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