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다짜고짜 '도서관 선생님이세요?'
'예, 누구세요?'
신간도서 주문하셨는데, DLS 서점 아이디랑 비번 좀 알려주세요.
갑자기? 자기가 누구이고, 왜 전화했는지 알려주지않고
생전 처음 전화하는 사람에게서... 당황스러웠다.
분명 독서담당 선생님이 내 전화번호를 구매할 서점에 주신 듯 한데,
전화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줄 땐 개인정보라서 당사자에게 물어봐야 되는게 맞다.
담당 선생님이 책을 구매하고 도서관으로 입고되기까지 상황이나 일정을
도서관 관리를 하고 있는 내게 미리 알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 다시 서점에서 전화왔다.
역시나 다짜고짜 인사 한 마디 없이 자기 할 말만 했다.
옆에 누군가와 이야기하면서...
신간 도서에 색인 들어가는데 800번대 문학 분류표에서 어떻게 색인이 찍혔는지
궁금하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한다.
두 번째다. 안하무인~!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바로 전화 끊고 문자를 넣었다.
안녕하세요. 00초등학교 도서관입니다.
전화주실 때 어디라고 먼저 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전화받는 사람도 준비할 수 있으니깐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시구요.
비 오는데 오며가며 조심하세요.
속이 후련했다.
알려줘야 다음에 또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이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테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야 될 기본은 있다.
바로 답장왔다. 뜨끔했는지...
죄송해요ㅠ 감사합니다^^
예^^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자신의 품격을 보여주는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친절함과 공손함, 겸손함과 따뜻함, 정의로움은
한 개인 뿐 아니라 사회의 건강함의 지표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니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누가 아무 말이나 해도 말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던 적이 많거나, 그냥 대수롭지않게 넘겼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어떤 감정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솔직하게 얘기하고 푸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 이후의 감정의 홀가분함은 느껴 본 사람만이 안다.
7월까지 이어지는 장마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더운 건 참겠는데, 습도가 높음은 몸도 마음도 기분도 힘들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바깥 온도는 높지 않은데 습도가 높아 더 후덥지근하다.
1도 생각하지않고 에어컨 켜기에 바쁘다.
퇴근하면서 나무 그늘 풀섶에서 쉬고 있는 고양이 옆으로 지나왔다.
애웅~~ 힘들지? 나도 힘던데,... 너라고 왜 안 힘들겠니?
그래도 이 여름 힘들지만 부디 건강하게 잘 보내라...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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