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중간 즈음 접어들고 있다.
계절 탓인지, 날씨 탓인지, 내 마음이 분위기를 타서 그런지
책이 잘 읽힌다. 아마도 셋 다!!!
무엇보다 내 마음과 약속한 것이 있기에 지키고 싶어서^^
추석 전에 빌려왔던 책 6권을 반납하러 도서관 갔다.
오늘은 걸었다.
반납일은 내일인데, 늘 연체되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오늘은 제대로.
아비토끼가 3주간 교육이 잡혀있어서 함께 못 가니 혼자라도 룰루랄라~~
간만의 산책이다.
나는 좀 걸어야 한다. 너무 움직이질 않아~~~
아침 저녁의 서늘한 바람이 가을인 줄 알겠는데,
한낮의 볕은 여름인가 싶다.
봄볕은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은 딸 내보낸다 속담이 있는데....
속담이 무색하게도 오늘 내가 맞은 가을볕은 많이 따갑다.
그래도 오늘 맞는 가을볕은 내일과 분명 다른 공기일거라 생각하면서 기쁘게 룰루랄라~~~
조용한 학교 안의 도서관,
책을 별로 안 읽는갑다. 맨날 와도 조용~~
아이들 목소리라도 들려야 하는데 조용~~
아니나다를까 들어가니 직원만 있다. 그리고 바로 안 좋은 소식에 짜증 났다.
학교와 지자체 도서관과 협약을 맺었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일반인은 오후 3:30분 부터 도서 대출 가능하다네.
반납은 가능한데.... 햐아, 걸어왔는데 룰루랄라 하면서~~~
무슨 변동 사항이 있으면 도서관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문자로라도
변동사항에 대해 소식을 알려주면 좋지 않나?
반납 문자는 그렇게 부지런하게 보내면서.
걸어온 건 둘째치고 책을 빌리지 못해서.
오랫만에 제 때 반납하고 기쁘게 책을 빌려
계절탓, 날씨탓, 내마음 탓의 독서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는데.....
책을 아예 다 사들이든가, 도서관 옆으로 이사가든가 해야지 마음이 상한다.
직원은 연신 미안하다고 말한다.
괜시리 무안하게시리. 속으로 '당신이 뭐 잘못했습니까?'
참 융통성없이 탁상행정으로 일하는 이상한 사람들 탓하지요.
빈 가방만 어색해진다.
기분도 꿀꿀하고 속상한 마음에 광려천을 걷는다.
희한하게도 마음이 풀렸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에 마음이 좋아지고,
아래로 풀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으니 그냥 또 룰루랄라~~ 웃는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많이 속상했나보다.
도서관을 오며가며 하면서 헛걸음 할 때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으니 그런가보다.
미리 전화하고 오지 않은 나를 탓한다.
그래도 누가 도서관에 오면서 전화를 하지?
늘 그 곳에 그 시간에 도서관은 문 열려있는데.
배려하지 않은 도서관이 문제 있네 라고 마음을 돌려본다.
활짝 웃고 나를 반겨주는 이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마음 풀어졌다.
미국쑥부쟁이와 개망초, 붉은토끼풀, 노란 소국, 나팔꽃 등
지금 광려천에는 공사중이라 파헤쳐지고 다시 심겨지고 뽑혀도 피고 진다.
토요일 주말에는 아침부터 도서관 개방하니 갔다와야겠다.
아비토끼가 태워주겠지.
속상한 마음은 빨리 잊어버리기.
다른 것에 마음 주기.
내 마음의 태도다.
'알록달록 빛나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아가는 재미 (0) | 2020.10.16 |
---|---|
그래도, 함께 있는게 좋아요^^ (0) | 2020.10.15 |
틈으로 바람 들어오니, 웅크림! (0) | 2020.10.11 |
어제와 다른 바람이 들어오고 (0) | 2020.10.09 |
어디서 향기가...♣ (0) | 2020.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