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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는 연습 #나쁜 감정 흘러보내기 #불안 대신 감사함과 소박함 그리고 단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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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5.05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2023. 5. 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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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했던 삶에 파문을 일으키는 것은 아주 작은 바람 한 점, 천천히 스며드는 잔물결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걱정이 되면서 불안으로 실뭉치가 점점 커져간다.

사람마다 마주하게되는 걱정과 불안은 다르지만, 마음의 문제라 느끼는 강도도 차이난다.

당연히 회복 탄력성도 개인간에 시간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걱정과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가 중요하다.

많은 책과 매스컴을 통해 불안에 대처하는 법 등 다양하게 친절하게 알려주지만 일시적이다. 

참고는 하되, 선택은 결국 개인의 문제다.

 

내 불안의 근본적인 원인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되는 무지에서 오는 경우다. 

외부 환경에서 발생되는 불안도 있지만 거의 모든 경우 내 마음에서 일어난다.

작은 걱정이 부풀려져 마음의 어찌할 수 없는 불안으로 증폭된다. 

계속 되는 불안으로 인해 힘든 날들이 해마다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불안의 시간들도 나름 잘 견뎌왔다. 

남 일 같지 않은 듯 불안에 관한 책은 눈에 잘 띈다.

잘 견뎌왔지만 삶이 녹록치않음을 알기에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한 불안의 뿌리가 남아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걱정과 불안으로 인해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싶어서 

책에 내 마음의 한 켠을 내어준다. 책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을 읽었다. 

 

 

저자도 20대 초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정신적 위기를 맞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이후 그 극복 과정을 담은 책도 집필했고, 오랜 불안장애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시선으로 이 책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썼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다르게 변화하는데서 오는

삶의 무기력과 인간성의 비본질적 부분에 초점을 맞춰 불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인간이 삶을 살아내고 담아내기에는 연약한 부분이 너무 많음에 공감했다.

그 연약한 부분은 인간이 다시 애를 쓰고 무언가를 함으로써 해결되는 부분은 더더욱 아니었다.

 

'세상이 내 안으로 파고드는 셈이었다. 

우리가 잘하고 있든 못하고 있든 상관없이, 세상은 항상 우리를 자극해댄다. 

하지만 병에 걸리기 전까지는, 그것이 어떤 식으로 파고든다는 것인지 나는 전혀 몰랐다.'(126쪽)

 

책을 읽고 있으니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크게 다가왔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사회 속에서 쇠사슬에 묶여있다는 아이러니는

인류 문명 발전이란 명목아래 무리한 경쟁과 불평등을 야기시켰다.

뒤쳐질까봐 매일 쳇바퀴도는 일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불안은 어쩌다 한번씩 찾아오는 낯선 손님이 아닌

우리네 마음 한 구석에 아예 자리잡은 주인행세를 한다. 

이런 마음을 알고 인정하며 보듬어 안는 것이 불안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강조한다. 

 

 

'기분상으로는 시간이 전혀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 시간이 없는 건 아니다.

기분상으로는 자신이 못생긴 것 같지만, 실제로 못생긴 건 아니다. 

기분상으로는 걱정스럽지만, 실제로 걱정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기분상으로는 자신이 충분히 성취하지 못한 것 같지만, 실제로 충분히 성취하지 못한 건 아니다. 

기분상으로는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지만, 그 기분 때문에 자신이 덜 완전한 존재가 되는 건 아니다. 

기분을 버리면, 내게 필요한 시간은 나에게 있다.'(152쪽)

 

의식하지 못했는데 감정이 개입될 때 걱정과 불안은 수면 아래 있다가 점점 떠오른다.

내 기분을 변화시키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하는데도 계속 똬리를 틀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상황) 즉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이후의 일에 대해선 그냥 순리(메뉴얼)대로 처리하는거다.

요동치는 기분에 잠식되지않도록 마음을 챙기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혼자 있는 듯 외롭고, 과잉되고 복잡한 삶이 인간 소외를 초래하는

현대사회의 모순에 씁쓸해한다. 알면서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다. 

익숙했던 삶에서 잠시나마 거리두기를 하고, 스마트한 세상에서 느릿느릿 아날로그 속으로

걸어가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세상의 속도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 만족하고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려면,

우리 내면에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공간은 우리 자신을 놓아버리라고 연신 충동질하는 세상과

멀리 떨어진 곳이어야 한다.'(245쪽)

 

불안했던 지난 날들, 그리고 여전히 불안 가운데 있지만 내 기분에 좌우되지 않는다.

거창하지 않은 일상의 소박함에서 나를 찾는다. 

내 불안의 원인을 살펴보고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 그럴 수 있지....

불안은 나를 한뼘 더 성숙시키게 하는 도구에 불과할 뿐, 불안 너머의 감사함을 생각한다. 

지금 이 삶을 불안한 마음에 내어주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워~~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점점 좋아진다.

 

이제 밤에 잘 뒤척이지 않는다.

이미 일어난 일에 불안은 사치이며, 그것을 내가 받아들이기엔 무겁기도 하다. 

그냥 멀찍이서 바라본다. 나쁜 감정은 남의 일인 양...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재밌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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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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