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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건축가다 #차이진원 #다양한 둥우리들 #바느질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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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16 「새는 건축가다」놀랍다, 새들의 둥우리들
2020. 5. 1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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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다세대 주택에 살았다. 시멘트로 만든 튼튼한 2층 주택의 1층이었다.

도심인데 도심에서 벗어난 밭과 논이 펼쳐진 촌에 가까운 동네였다.

그래서인지 당당하게 자랑할만한 것이 맑은 공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흑암처럼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이었다.

아침의 새 소리도 아주 잘 들려서 늦잠을 잘 수 없다.

아주 가까이서 들리는 새 소리에 정말 피곤한 날은 힘겹다.

어디서 들려오는걸까? 반쯤 뜬 눈으로 나가서 살펴보았다.

헉... 제비 소리다. 더 놀라운 것은 제비가 집 입구 위에 야물딱지게 집을 지어놨다.

볕짚을 물어와서 시멘트 지붕 아래 동그랗게 집 지었다.

어린 마음에 신기하면서 좋기도 했다.

어느 누군가의 지붕 아래가 아닌 우리 집이었다니......

그 이후로 아무리 제비가 시끄럽게해도 거슬리지 않았다.

제비의 둥우리는 많이 봤지만 다른 새들은 어떻게 집을 지을까 궁금하다.

텔레비젼 자연다큐멘머리를 보면 다양한 새와 둥우리들이 나오는데, 진귀한 장면이 많았다.

직접 봤으면 좋겠지만 새도, 둥우리 전문가도 아니기에 책으로 만나보았다.

 

≪새는 건축가다≫

이유가 있는 제목이다. 새는 허술하게 집을 짓지 않는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어쩌면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에.

새 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들이 자기들의 생존에 유리하게 집을 짓는다. 생명을 낳고 키우기 위해서도 그렇고.

저마다의 처해진 환경에 적응해나가기 위해서도 집을 짓는것은 가장 본질적이면서 중요한 삶의 과정이다.

생존 환경에 맞게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개성을 담아 가장 최적화된 집을 짓는다.

둥우리 재료를 통해 자연(생태) 환경에 따라 새들의 서식지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도 알 수 있다.

아울러 우리가 지금 심각하게 직면하고 있는 지구온난화 변화를 통해 환경오염 상태 검사하고 증명할 수 있다.

인류가 환경을 변화시켜온 과정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새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니깐.

 

바느질에 능한 새들의 둥우리는 보는 내내 경이로웠다.

딱 이름만큼 값어치를 하는 '재봉새'들은 거미줄이나 나방의 실을 이용하고, 자신의 날카로운 부리를 바늘 삼아 잎을

한 땀 한 땀 꿰매어 가장 편안한 아기 방을 만든다. 정교하면서 멋지다. 재봉새가 둥우리를 만드는 목적은 육아 때문임을

알 수 있다. 둥우리는 용도에 맞게 쓰임새를 달리한다. 아기새를 숨기기 위한 위장 효과도 있는 둥우리다.

제비의 조상은 원래 나무 구멍이나 바위굴에 둥우리를 틀고 번식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인류의 농경 생활로 인해
자연 환경이 바뀌면서 자신들의 먹이인 곤충의 수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농지가 있는 곳에는 곤충도 많았다. 제비는 더 많은 먹이를 잡아 다음 세대를 기르기 위해 점차 인류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오래지 않아 제비, 퍼시픽스왈로우, 귀제비는 자연을 등지고 인류의 건축물에서만 둥우리를 틀게 되었다.
닭과 오리가 인류의 먹고사는 생활과 가장 밀접한 조류라고 한다면, 제비와 참새는 인류와 가장 친밀한 반려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8쪽)

제비가 콘크리트를 활용해 집을 짓고 인류와 아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유가 밝혀졌다.

환경에 맞는 적응이었다. 비단 제비만 그런게 아닐거다. 다시 생기고 퇴화되는 반복으로 자연에 동화되어간다.

 

'소형 조류가 세심하게 공들여 지은 둥우리에 비해 중대형 조류의 둥우리는 상대적으로 거칠고 소탈하다.

주로 쌓아올리기와 다지기의 반복이다. 비교적 체형이 큰 조류는 낡은 둥우리를 반복해서 재사용하는데 익숙하다.'

둥우리 짓는데 있어서도 꼼꼼함과 허술함으로 차이가 나는게 우습다. 새들도 성향따라 다르지 않구나 싶다.

둥우리를 빌려주고 기생충의 침입을 막아주는 희안한 공생 관계도 있다. 함께 둥우리를 짓고 공동으로 알을 낳는

아주 이례적인 방식도 있다고 한다. 새들도 다 생각이 있구나..... 흥미로웠다.

역시나 새들에게서도 번식과 생존의 중요성이 둥우리의 활용성에 정점을 찍는다.

일부 조류가 유달스레 강렬한 향기는 내뿜는 향기 식물만 찾아 둥우리를 짓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류는 왜 향기 식물을 좋아할까? 궁금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과학자들이 제시한 3가지 관점이다.

  • 향기 식물은 둥우리 내부 기생충을 죽이거나 막을 수 있다.

  • 향기 식물의 휘발성 물질은 새끼의 면역 기능 증진에 도움을 준다.

  • 수컷이 향기 식물을 많이 수집할수록 암컷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짝짓기 기회가 늘어난다.

단순하게 3번째 관점이 그럴듯하게 생각된다. 비단 조류만이 아니라 인간이나 모든 동물들도 본능적이지 않을까?

둥우리 짓기는 당연히 구애, 짝짓기와 관련이 있고, 둥우리 건축 능력은 짝을 고르는 조건 중 하나라고 말한다.

좋은 집은 많을수록 좋다?! 다르지 않구나.... 씁쓸한데^^;;;

 

책을 읽고 나니 제비 둥우리 외 다른 둥우리를 발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기사 제비 둥우리도 요즘엔 쉽게 보이지 않는 듯 하다. 환경이 너무 많이 변했다.

숲이나 늪, 습지, 강가, 도시... 어느 곳에서든 환경에 맞는 새가 서식을 한다. 일부러 찾지는 않겠지만

혹여나 내 눈에 띄였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다른 것보다 그냥 순수하게 둥우리 모양만 보고 신기해할 것 같다.

바느질 잘 하는 새의 둥우리를 만났다면 행운일 것 같고^^

새들의 둥우리를 살펴보면서 그들의 사생활까지 엿보게 된 귀한 책을 만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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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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