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떤 책이 재밌냐고 자꾸 추천해달라고 한다.
읽은 책이 별로 없어서 머뭇거릴 때 많고, 읽어본 책 중에 반복적이지만 알려준다.
제일 많이 소개하는 책은 백희나 작가의 <달 샤베트>이다.
현우는 이 <달 샤베트>가 너무 좋아 매번 도서관 올 때 마다 빌려간다.
읽고 또 읽어도 재밌다고 한다.
그림책으로 한 마음이 된 우리들이다.
내가 머무는 공간이 복되고 기쁨의 공간이다.
승빈이와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그림책 단짝 친구이다.
아침에 책을 빌리러 온 줄 알았는데, 떡하니 자기 이름 책 겉표지 제일 위에 쓴 그림책 「된장찌개」이다.
내 옆에 와서 책을 펼치더니 상황 설명을 해준다.
웃으면서 막 행복하게 내게 설명을 해주는데.... 이렇게 예쁠수가!^^
저절로 미소짓는다.
1교시 수업 마치고 와서는 2교시 땐 필요없으니 읽고 천천히 주세요~~
그래서 한 번 다 읽었지만 한번 더 읽고 점심 시간 때 줘도 돼? 물었더니, Yes~~~
생활 밀착형 그림책 「된장찌개」이다.
아이가 왜 웃으면서 읽었는지 잘 안다.
책인데.... 정말 보글보글 된장찌개의 구수한 맛이 느껴진다.
눈으로 보는 맛이구나!^^
바람 불고, 낙엽이 뒹구르르~~~ 찬 바람이 스며들 즈음에 된장찌개의 맛은 참을 수 없다.
집밥 조합에 된장찌개라면 무조건 2그릇 각이다.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를 먹고 그 맛을 아니깐 그림책이 재밌게 느껴졌을 것 같다.
생생하게 다가오는 요리 그림책이다.
찬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멸치 세 마리부터 시작해 따뜻한 곳에서 몸 좀 녹였으면...
그 바람이 이뤄졌다.
이웃마을로 된장 팔러 갔던 감자들도 뜨끈한 온천 발견!~ 풍덩~~~
연기 폴폴나는 된장 푼 온천이 되었다.
호박들도, 버섯과 대파들도,두부들도 된장 온천을 발견! 풍덩~
구수한 된장찌개 완성~!!!
멸치 세 마리, 감자, 호박, 버섯, 대파, 두부 모두 된장 온천에서 따뜻하게 몸을 푹 담그고.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그 함박눈은 혹시 굵은 소금?
너구리 아빠의 솜씨로 만들어낸 된장찌개는
함박눈 오는 차가운 겨울 날 최고!^^
그래, 오늘 저녁 메뉴는 된장찌개 너로 정했어!ㅎㅎㅎ
점심 시간 때 승빈이 오면 같이 다시 읽어보고 얘기나눠야겠다.
학교 도서관에도 책이 많은데, 자기가 재밌게 읽고 아끼는 책을 가지고 와서
소개해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함께 얘기하고 싶어요!~~~
마음 문을 활짝 여는거다. 그래서 귀한 일이다.
선택받은 나는 복 받은 선생님이다.
매일 봄꽃과 같은 아이들과 함께라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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