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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여름휴가 겸 산책 #양산 내원사 계곡 #산마루식당 #양산 통도사 #여름 속으로 #뭉클함과 먹먹함 #가을소풍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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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8.15 양산 내원사 찍고 통도사 산책
2023. 8. 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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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30℃가 넘는 더위가 매미 울음소리와 함께 이어지고 있다. 

입추와 말복 지나 태풍 하나 올라와서 기세등등 무더위를 물러나게 했다.

아침 저녁 선풍기 바람으로도 선선하다.

 

7월말 8월초의 휴가에 이어 어제 징검다리 연휴로 오늘까지 쉰다. 

시간은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는지...

어제 징검다리 연휴에 처음으로 친정 아빠와 양산 내원사 계곡 나들이를 갔다. 

징검다리 연휴라 하더라도 평일이니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빗나갔다.

 

대저 이발소로 가서 아빠를 모시고 양산 내원사로 갔다.

평생 바쁘게 살아왔던 당신의 삶이라 가족여행이란게 없었다.

결혼 후 가정을 이루고 시간이 흘러 함께 오게 되었다. 

내년 쉰을 바라보는 딸과 일흔 중반을 넘긴 아빠와 함께... 벅차오름과 먹먹함이 교차했다. 

11시쯤 되어 도착했다. 계곡 근처 식당으로 가서 점심부터 먹고 계곡에 가기로 했다.

 

 

이미 입소문 난 양산 내원사 '산마루 식당' 계곡이 보이는 뷰(view)에 자리잡았다.

어르신들은 아무래도 맵고 짠 볶음보다 담백한 국물의 백숙이 좋을 것 같아서

황기닭백숙(3인분)+온밥(3인분)과 사이드로 해물파전과 도토리묵을 주문했다. 

계곡 나들이 할 때 꼭 먹어보고 싶었던 해물파전과 도토리묵이다.

메뉴가 이렇게 좋은데 막걸리가 빠질 수 없지. 

 

오전의 볕이 찬 계곡물을 데우고 있다. 

이미 계곡에 자리잡은 남녀노소 사람들은 그들의 쉼을 즐기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이 든다. 

 

먹고 나서 계곡 입구에까지 가는데... 차가 너무 많이 올라가고 밀려있었다.

올해 6월부터 전 사찰로 들어가는 차는 입장료를 받지 않고 주차비만 받는다.

작년에 개인별 입장료와 주차비까지 제법 비용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드라마(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향이 큰 것 같다. 

기다림에 지쳐 아예 차를 돌려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자리 찾아 상류로 올라갔으니 주차 공간이 없나보다.

뭔가 슬금슬금 불안함이...

역시나 40여분의 기다림 끝에 계곡 상류까지 올라갔는데 주차할 곳이 없었다. 

하류보다 사람들이 더 북적였다.

아빠도 계곡 가기가 좀 불편하고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근처 통도사 가서 걷자고 했다.

 

 

복잡한 내원사 계곡을 내려와 10분 정도 달려 양산 통도사로 갔다.

통도사도 물이 흘렀지만 계곡에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있다. 

제법 사람들이 있었지만 몰리지는 않았고 경내를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간혹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더 한가하고 좋았다. 아빠도 만족한 느낌이다. 

 

 

여름의 푸르름과 우거짐, 적막함이 가득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오래된 나무 그늘 의자에 앉아 쉬었다. 

늦었지만, 지금 아빠와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빠, 여기는 가을에 오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풍경이 너무 멋질거야.

돌아오는 추석 때 시간이 넉넉하니 한번 와 보자~~

김밥 도시락과 음료수, 커피 들고 소풍 오자!"

이 말 하는데 마음이 왠지 뭉클해졌다. 

아빠의 삶을 알고, 아빠가 어떻게 나를 잘 키워주셨는지 알기에.

걷기가 불편하시니 그냥 펼쳐진 자연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아빠와 아비토끼의 투샷~♥

아빠의 얼굴을 찍고 싶었는데, 괜히 민망해하실까봐 그냥 모르게 슬쩍 찍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좁아지고 작아진 아빠의 등을 보고 다시금 먹먹했다. 

지금 내 나이의 아빠였으면 위풍당당했을텐데...

지나간 세월이 얄궂기만 하다. 

늘 건강하셔서 평안함으로 남은 삶 보내고, 늘 내 곁에 그저 오래동안만 계셨음 좋겠다고 기도한다.

 

 

내원사 계곡은 못 갔지만, 아빠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어서 좋았다. 

매번 아빠 이발소 가면 오래 머물지않고 식사 같이 하고 돌아가기에 바빴는데.

자주 찾아뵈야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다. 

 

통도사에서 아빠 모셔다 드리러 대저로 가는 길,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아빠의 장을 봐드렸다.

필요한 것 사기에 당신이 나오기도 만만찮을텐데, 사위와 딸 온 김에 다 사시라고...

아비토끼가 세심하고 다정하다. 늘 나보다 생각이 깊다. 

장인어른을 생각하는 마음이 착하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도 가벼웠다. 

생각과 마음으로만 쟁여둔 숙제 하나를 한 것 같아서.

다시, 가을을 기다려본다.

아빠와의 소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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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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