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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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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지났는데도 한낮의 여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다. 

함주 공원의 연꽃은 다 피었다. 

악양들을 지나 자주 가는 악양생태공원에도 사람들 없을 것 같은데....

역시 주차장에 차량이 2,3대만 덩그러니...

우리처럼 산책 나온 몇몇의 사람들은 저마다 양산을 쓰고 따가운 여름볕과 거리두기 한다. 

 

 

여름 끝무렵이라 매미 울음소리가 더 우렁차게 들린다. 

맥문동이 밭 한가득 피었고, 이른 듯 코스모스가 피려고 한다, 

핑크뮬리 밭은 초록의 하늘거림으로 때를 기다린다.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조용하다. 

여름의 꽃, 버들마편초가 많이 피었겠지 생각하며 들렀다. 

 

 

여름 가는 걸 아쉬워하는 매미 울음 소리 쪽으로 다가가 나무를 올려다봤다. 

나무에 매달려있는 걸 아비토끼가 봤다. 앗, 신기해! 매미를 실물영접하다니....

줌으로 끌어당겨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보란듯이 날개를 펴서 날아가버렸다. 

맥 빠지는 순간이다. 민첩하지 못했던 나를 탓해본다. 

 

그 대신에 나무 밑동이 아닌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을 발견했다.

색이 화려한데 아무래도 독버섯 같다. 

클라이밍 할 때 잡고 올라가는 홀드인 줄.... 한참을 바라봤다. 

 

 

버섯은 잘라낸 나무의 밑동에서 자라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생명 다한 나무에서도 저렇게 균류가 자리잡고 살아간다.

역시 이동이 자유로운 식물이 이 지구상에서 진정한 '갑'이다.

여름 끝무렵에도 생태공원에는 생명이 움튼다. 

 

 

버들마편초가 핀 들판쪽으로 가니 나비와 벌들이 춤을 춘다. 

버들마편초 꽃에는 벌과 나비가 좋아하는 꿀이나 향이 분명 있는 것 같다. 

인기척에 재빠른 곤충들이 꿀을 먹거나 향을 맡느라 사람이 가까이 와도 날아가지 않는다.

버들마편초 꽃에서 꽃으로 옮겨다닐 뿐이다. 분명 취했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손바닥을 펴서 나비가 살포시 앉기를 바랬지만...

너무 과한 소망이었나보다^^;;; 넌 꽃이 아니얌~~

 

 

순백의 산딸나무 꽃이 진 자리에 빨알갛게 산딸나무 열매가 맺혔다. 

초록 잎들이 무성한 가운데 딸기처럼 영롱한...

 

여름 더위 한가운데서 산책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발걸음 한 이유는 순전히 호기심과 신기함으로 자연과 마주하고 싶어서다.

계절의 빛깔이 다 다를테니깐.

보고싶은 것만 보고, 오고 싶은 날에만 오면

버들마편초의 나비와 벌도 , 신기한 나무 위 버섯도, 산딸나무 열매도 못 봤을거고.

펼쳐진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마음의 기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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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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