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주말, 곳곳에 여름의 열기가 가득했다.
한낮 기온이 29℃까지 올랐다.
봄 가운데 여름이 툭 들어왔다.
고3인 아이는 토요일마다 학교에 자율학습하러 간다.
토요일마다 학교에 데려다주는게 일상이 되었다.
아비토끼의 뜬금없는 감기로 수액 맞으러 병원에 갔다.
내과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한참이나 기다렸다.
양 많은 수액을 맞아서 시간이 꽤 많이 지났다.
친정아버지 늦은 아침 챙겨드리고 주말 장 보러 식자재 마트 갔다.
가는 길에 늦은 아침을 한식부페 가서 먹었다.
장 봐온 것 챙겨넣고 오랜만에 산책을 갔다.
함안 수박축제를 함주공원에서 어제, 오늘, 내일까지 한다고 들렀다.
헉...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주차 할 곳이 없었다.
그냥 되돌아 나가서 악양생태공원으로 향했다.
여름 더위가 훅 들어와서 당황스러웠지만 오후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오후 2시의 볕은 따갑다.
악양생태공원을 쭉 둘러보다가 언덕에 희고 붉은 꽃들이 피었다.
느낌이 온다..... 꽃잔디다!
야자수매트가 깔렸고, 쭉 올라가보면 큰 나무 한 그루가 주목처럼 서 있다.
앉아서 쉬어가거나 사진으로 인증샷 찍으라고 의자 2개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있다.
저 멀리 악양뚝방길도 보이고 물길도 흐르고,
악양생태공원 한 눈에 다 내려다보인다.
봄 지나 여름이 가까웠음을 느낀다.
나무와 산山 색이 초록으로 짙어져가고 있다.
꽃잔디의 색도 볕에 바래지고.
꽃을 많이 좋아한다.
그냥 산책길에 콧바람만 씌도 괜찮은데,
이렇게 예상치못한 꽃과 마주함은 내게 큰 선물이다.
답답함에 산책을 즐긴다.
의자에 앉아 있으니 바람이 불어온다.
꽃잔디 언덕 위 나무 한 그루가 주는 위로가 크게 다가온다.
함주공원 대신 늘 오며가는 악양생태공원의 넉넉함에 마음을 살포시 놓는다.
눈이 즐겁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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