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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에 살고 싶으세요? #집을 위한 인문학 #건축의 온도와 삶의 온도 #이야기를 품고 있는 집 #사람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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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05 어떤 집에 살고 싶으세요?「집을 위한 인문학」
2020. 11. 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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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19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읽었던 책 <골목 인문학>이 생각난다.

건물을 옆에 두고 길로 연결된 골목 사이로 사람이 드나들고 삶의 온기가 퍼져나갔다.

어렸을 적에 놀았던 공터는 골목이라기보다 학교 운동장 말고 유일하게 탁 트인 공간이었다.

어스름해질 때 골목을 걸어 집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

어둠이 찾아왔고 집집마다 달빛처럼 어스름한 노란 전등이 켜졌다.

골목과 집은 맞닿아있어서 어느 누군가의 마음에 그리움이 되는 곳이다.

어쩐지 제목을 보는 순간 읽고 싶더니 골목이 아닌 집이다.

「집을 위한 인문학」골목의 온도만큼이나 온기가 느껴진다.

 

관심있는 주제이기도 하고, 살아가면서 집에 대한 애착은 누구나 가지니까.

살고 싶은, 꿈 꾸는 집이 있습니까? 물으면 사람들은 집 안 내부의 구조를 말한다.

막연하게 침실과 아이가 거하는 방은 어떻게 꾸미고, 거실과 주방, 욕실, 자기만의 방까지.

조금 더 넓히자면 전망 좋은 집이나 마당 넓은 집을 생각한다.

이런 집을 꿈 꾸는 것이 잘못이 아니니 좋다. 꿈 꾸는 무언가가 있음은 항상 좋은거다^^

품고 있는 집은 그에 맞는 삶의 적정한 온도까지 생각하고 있을테니까.

 

집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과연 그럴까? 꿈 꾸는 집과 현실은 많이 다른데.

내 호주머니에 가진 돈이 많을수록 내가 꿈 꾸는 집은 날개를 달 것이고,

부족하면 돈에 맞게 집을 지을 수 밖에 없다. 비용을 줄이면서 내가 짓고 싶은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여기서 잠깐, 짓고 싶은 집과 살고 싶은 집은 같을까? 의문이 생겼다.

꿈 꾸는 집은 아니더라도 살고 싶은 집은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럴 땐 많이 지혜로워야 될 듯 싶다.

살아가면서 그 집은 나의 정체성이 될 거니깐.

이렇게 생각하니 조금 이해된다. 나는 어떤 집에 살고 싶은가?

겉모양이 아닌 그 공간 속에 함께 있되 또 홀로 되는 시간을 살아내는 집을 원한다.

그 집에서 누구와 함께,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결이 달라질 것이니까.

결국 집은 사람이 만들어가는거다.  

 

 

책에서는 집과 사람에 주목한다. 특히,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집이란 보이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정신을 집에 오롯이 담는다.

많은 집을 설계하고 건축하기 전에 사람을 먼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집을 짓기 전 가장 기본적인 것이었다. 이야기를 품고 있는 집, 얼마나 흥미롭고 재밌을까?

건축가의 수고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생활에 대한 애정과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 생각이 스며있는 집, 이 집은 거칠고 순박하지만

마음을 흔들어대는 감동을 준다. 나는 그런 건축, 일상이 만들어내는 그런 집들을 위대한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대로 문화이며 그대로 인문학이기도 하다. (76쪽)

 

얼마나 많은 집을 짓고 보았을까? 느낌 좋았다고 생각되는 집에서 나오는 향기와 온기는

시간의 축적과 함께 살아온 일상이 만들어내는 사람의 흔적이 아닐까.

건축의 아주 소박하고 본연의 의미라 생각된다.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는 건축가이자 저자의 시선이 좋았다. <골목 인문학>도 그랬는데.

 

건축의 온도는 무엇이고, 삶의 온도는 무엇일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멀리서부터 우리를 맞이하던 밥 짓는 연기처럼, 어머니가 끓이는 된장국 냄새처럼,

가꾸지 않아도 편안한 마당처럼, 가족들이 아랫목에 발을 맞대고 하릴없이 떠드는 말의 온기처럼,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교감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모여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98쪽)

 

높이 붕 떠있는 아파트가 아닌 땅과 가장 가까이 맞대고 땅을 가꾸고 씨앗을 심고 열매를 맺고 수확할 수 있는

삶의 현장 가까이서 살아가고 싶음은 여전하다. 시간이 흐르면 그런 집에 살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 때 내가 짓고 싶은 집은 볕 잘 드는 집이고, 내 집 문턱을 넘는 사람들마다 평안했으면 좋겠다.

마음이 쉬어가는 그런 집을 꿈 꾼다.

 

'나를 품어주었던 집, 내가 자라났던 집은 그 후 내 속에 있고 나와 더불어 세월의 지평선으로 사라진다'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집에 대한 보편적인 느낌이기도 하다.

집이란 개인이나 집단이 담고 공유한 특정한 기억이나 정서를 뛰어넘는 한 개인의 우주이며 그 자체로 이야기를 하는

소설과도 같은 존재다. 소설을 읽을 때 소설이라는 공간 안에 들어가 스스로 이야기를 완성하듯이, 집 혹은 건축도

사람이 들어감으로써 이야기가 완성된다. 그리고 집과 주인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자라기 시작한다. (230쪽)

 

'나'란 사람을 통해 이야기를 완성해나가는 나의 집, 숨 쉬는 집...... 그 집은 역사(history)가 된다.

모든 사람이 꿈 꾸는 집이 아닐까?^^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집이 아니기를.

낡아도 사람의 온기가 있다면 집으로서의 역할은 온전히 하고 있다.

집에 이야기를 채우는 것은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할 일이다.

그 집은 그 사람의 정체성이 곳곳에 배여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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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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