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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엘제아르 부피에 #황무지에서 숲으로 #성실함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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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7.04 「나무를 심은 사람」그림의 붓터치에 따스함이 스며든다
2021. 7. 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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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교장선생님과 대화를 자주 한다.

6월에 신간이 들어와서 도서관 오며가며 책을 자주 빌리신다.

점심 시간에 오셔서 잠깐 책을 고르면서 함께 읽은 책에 관해서도 나눈다.

유명한 저자의 책이나 TV 강의에 관한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도전을 받는다고^^

학교 근무하면서 가장 이야기 잘 통하는 분이 교장선생님 일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공간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나보다. 

역사와 그림(미술), 그림책에 관심이 많으신 교장선생님.

비교적 두껍지않은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 퍽 인상적이었다고 말씀하셨다.

배경은 프랑스인데, 책의 그림을 그린 사람은 우리나라 화가라고.

우리나라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게 잘 그렸는지......

<나무를 심은 사람> 작가와 내용은 워낙 유명한지라 짐작이 가는데, 그림이 궁금했다.

읽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대출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우리나라 화가가 그린 것이 아닌...... 

 

 

산도 아닌 나무 한 그루도 안 보이는 황량한 언덕이 넓게 펼쳐져있다.

튼튼하게 지은 듯 단순한 돌집 하나와 아주 작은 우물, 낮은 담 쳐져있는 양들 보금자리.

그리고 하늘 구름 사이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빛이 새어나온다.

그 빛은 양 무리의 등에 비친다. 실낱 같은 희망이 이런걸까?!

교장선생님은 이 그림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고 놀라웠다고 말씀하셨다.

빛과 어둠의 명암 표현으로 인해 절망에서 희망으로의 회복을 말해주는 것 같다고.

책 「나무를 심은 사람」의 주제가 은연중에 부각되는 것 같다고.

 

대단하고 놀라운 관찰력과 호기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림만으로도 글의 분위기와 배경 등 많은 숨은 그림찾기들이 있다고.

이런 이유로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품으며 이해를 한다고^^

이런 자세로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많은 지적 유희로 인해 행복해질까!

또 배운다. 그 대상이 누구든 배움은 끝이 없다.

 

 

내가 뽑은 책 「나무를 심은 사람」의 한 컷이다. 

정성껏 나눈 도토리, 작은 것이나 금이 간 것들을 골라내는 수고로움.

그렇게 골라 낸 완벽한 상태의 도토리 100개.

지팡이 대신 길이 1.5m 정도 굵기가 엄지손가락만 한 쇠막대기,

쇠막대기를 박고, 구멍을 파고 그 안 에 도토리를 심고 덮기.

누구의 땅인지도 모를 그 땅에 정성스레 도토리 100개를 심는다.

 

3년 전부터 황무지에 홀로 나무를 심어 왔다는 사람, 엘제아르 부피에.

누가 심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는 그저 나무가 없기 때문에 이 곳의 땅이 죽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딱히 중요한 일도 없어서 이런 상태를 바꾸어 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떡갈나무를 심고 자작나무를 심고 단풍나무를 심고, 너도밤나무를 심었다.

황량했던 마을에 다시 개울물이 흘렀다. 

그의 말대로 상태가 바뀌었다. 

 

철저하게 홀로 고독 속에서 일했던 「나무를 심은 사람」엘제아르 부피에.

평화롭고 규칙적인 일, 고산지대의 살아있는 공기, 소박한 음식, 무엇보다 마음의 평화.....

그는 행복해질 수 있는 멋진 방법을 알고 찾은 사람이란 말에 공감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가 머물 공간에서 할 일을 찾아 한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 공간에 머무는 동안 아주 조금씩 공간이 바뀌어간다는 것을

경험하는 일은 아주 멋지고 가슴 벅차고 뭉클하다.  상태가 바뀌었으니까. 

책「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으니 방과후학교 업무가 주된 업무이지만,

도서관에 내 자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나와 내 주변과 환경을 윤택하게 하는지 알게 된다. 

 

"1913년에는 이 마을에 열 집인가 열두 집이 있었고, 사람이라고는 단 세 명 만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난폭했고 서로 미워했으며, 덫으로 사냥을 해서 먹고 살았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거의 원시인에 가까운 삶이었다. 
버려진 집들을 쐐기풀이 덮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죽음을 기다리는 것 밖에 희망이 없었다.
하물며 선한 일을 하며 사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모든 거이 변해 있었다. 
공기마저도 달라져 있었다.
옛날의 메마르고 거친 바람 대신에 향긋한 냄새를 실은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물 흐르는 소리 같은 것이 저 높은 언덕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숲 속에서 부는 바람소리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못 속으로 흘러드는 진짜 물소기라 들려오는 것이었다. 
나는 만들어진 샘에 물이 넘쳐 흐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나를 감동시킨 것은 그 샘 곁에 이미 네 살쯤 되어 보이는 보리수가 심어져 있는 것이었다. 
벌써 잎이 무성하게 자란 이 나무는 분명히 부활의 한 상징임을 보여 주고 있었다."(61~62쪽)

 

한 사람의 생명 존중 마음과 희생이 없었다면 황무지가 아름다운 숲으로 변할까?

숲이 개발의 틈바구니에서 온전했을까?

기적과 같은 선물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 자기의 일을 성실하게 해낸 묵직함이 뭉클함으로 다가왔다.

 

책「나무를 심은 사람」은 그림만으로도 글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림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때론 말하지 않아도 그림 자체로 그냥 위로가 된다.  

힘들 때 옆에만 있어도 괜히 위로가 되는 친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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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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