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환한 볕이 났다.
오전 한 나절에 잠깐 소나기가 퍼붓더니, 오후 되면서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해마다 본 여름 하늘이지만, 오늘 본 여름 하늘은 더 예뻤다!
매일 보는 흔하디 흔한 하늘이 아니라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억수비가 올해 얼마나 많이 왔던가!
3월부터 예사롭지 않은 비가 내리더니, 6월 장마 7월 무더위의 공식을 깨버렸다.
6,7월은 계속 장마였다.
일기예보에도 구름에 비, 빨간 우산 표시가 한 달 내내 그려졌으니깐.
먹구름 사이로 빼꼼 내민 볕의 소중함을 느낀 시간이었다.
매일 손빨래하는 흰티셔츠와 속옷이 볕에 반짝반짝 빛 난다.
긴 비는 그치고, 볕만 가득한 여름이기를!
더운걸 잘 못 참는데, 한바탕 큰 비와 긴 비를 겪고나니 더위도 아무렇지도 않다.
땀 조금 나고.... 여름이니깐^^
이렇게 마음이 넉넉해질 수 있다니 별스럽다.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 옆으로 버섯이 하루하루 크게 자라고 있다.
비 온 후 부쩍 자란게 표시가 난다.
알기로는 잘려진 나무나 썩은 나무에는 영지버섯이 자라던데...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영지버섯 같은데.
맞다면 탐 난다.
아마 아는 사람들은 저 버섯을 탐내고 있을 터... 나처럼?^^;;;;;
조금 더 두고봐야겠다.
저 자리에 버섯이 없다면 분명 영지버섯 맞고, 벌써 사람 손을 탄거다.
비도 멈추고, 볕도 나고, 하늘도 파랗고.
내일부터 우리 학교는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매일 출근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길 것 같다.
밀려뒀던 일을 하고, 2학기에 처리할 업무도 미리 살펴볼려고 한다.
출근한지 2년 3개월... 복이고, 감사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도 재밌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커피 한 잔 들고 파란 하늘을 계속 봤다.
어둠이 깔리기 전까지^^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에 그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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