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
반응형

평범하지 않은 사람 그리고 시간들 #괜찮다 더 내 마음 잘 보살피자

반응형
  1. 2020.07.20 「Note to Self 누구든 혼자가 아닌 시간」... 괜찮다, 다 괜찮다
2020. 7. 20. 21:30
728x90
반응형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집 안 공기는 좀 찬데 휑하지 않음은,

봄날의 분홍빛 하늘하늘~ 표지가 참 예쁜 책을 만나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보다.

마음이 설렌다. 어떤 책일까?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위로받는다는 느낌이 이런걸까?

함께 있으면서도 순간순간 찾아오는 외로움이란 감정, 그렇다고 홀로 있고 싶지도 않은 마음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삶에 균열을 만든다. 이런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다. 심하게 오랫동안 아프다.

특히 자기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동굴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날들과 자주 마주한다.

10대 때 性 정체성 문제는 어느 누구에게도 말 못할 나름의 개인 사정이 된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두꺼운 담을 쌓고 산다.

그 오랫 동안의 침묵의 시간을 깨고 나온다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20대 중반이다.'게이'란 사실에 대해 오랜 시간동안 우울감과 불안, 자학과 걱정,

패배주의적 사고에 시달리며 살아왔다고 말한다. 너무 우울해 생을 다 끝내버릴까 하는 비이성적인

생각도 했고, 사사로운 이익 문제로 이용당하고 부당하게 대우받기도 했으며, 연인과 헤어지고 망가진 채

버려지기도 했다는 아픈 상처들이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겨져있다.

한편, 자신의 무난하지않은 삶에 대한 죄책감을 떨쳐버리려는 노력들을 얼마나 많이 했을까?

이 책은 상처로 점철된 한 사람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위로라고 생각되었다.

젊지만 참 호락호락하지 않은 삶을 살아낸 그의 고백과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현재 자기의 삶을 돌아보면서, 글쓰기를 통해 감정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마음들을 엿보았다.

마음을 깨끗하게 한번에 정리하고 비워내기란 어렵다.

한창 사춘기 시절에 어린 소년이 性 정체성에 대한 문제로 힘들어할 때, 감당할 무게감이 얼마나 클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어쩌면 더 빨리 도피하는 법을 배웠는지 모르겠다.

그 때 옆에 누가 있어서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많이 힘들어하지 않았을텐데.....

아이는 너무 일찍 혼자 되는 법을 알았고, 철이 들었다.

 

 

완벽한 치유의 공간에 살고 있지만, 자주 행복하지 않아서 부끄럽다는 그의 고백에 대해 생각했다.

누구나 가슴 한 켠 아픔과 슬픔을 가지고 있다. 그 어떤 개인에게도 완벽한 치유란 있을 수 없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아문다고 하지만 다 낫았다고 말할수 없는 것 처럼.

많은 것을 소유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 '부끄러움'이란 단어를 여기에 붙일 수 있을까?

행복하지 않은 것은 수치스런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닌데..... 마음의 문제였다.

불완전한 사람이기에 평안해지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다.

이 책은 그 내면의 마음을 읽어 내려가는 일기장 같다.

은밀한 비밀을 책을 통해 공유하고 싶은 것도 자기와 같은 사람이 분명 어딘가에 존재할거라고

생각하기에 어떻게 하면 소통되지 않은 마음의 문제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지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책을 읽어가면서 솔직하게 혼란스러웠다. 내가 생각한 책이 아닌데......

그냥 책 제목과 앞 표지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쓰여진 글들도 좋을거야 하며 기대했는데 빗나갔다.

20대 중반의 일찍 어른이 된 어엿한 CEO이면서 잘 나가는 작가이며 강연자, 그리고 그의 삶을 매번 힘겹게

했던 성 소수자로서 삶과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커밍아웃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이 힘겨워했고 고민했던 삶의 편린과 이후의 자아를 찾아가는 노력들을 엿본다.

찍은 사진과 글과 詩를 통해 참 잘 견뎌왔음을 느꼈다.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기에 얼마나 일상적인 삶을 그리워했을까?

숨겨야 하므로 늘 가면을 쓴 채 다녀야 했던 그 마음이 오롯이 느껴진다.

'원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다가 오랫동안 내 자신을 잃게 돼.'

이 말이 주는 무게감에 대해 생각했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가?

그럼에도 다른 그 누구가 아닌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위로가 되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안젤름 그륀 신부님의 책 <삶을 배우는 작은 학교>에서

   자아를 읽어버리기 전에 다른 사람과의 경계를 분명하게 그어두어야 합니다.
   지나치게 에너지를 소모하여 자신의 모습이 희미하게 사라지려 하면 멈추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자신의 목소리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끌려다녀서는 안 됩니다. 
   깊숙이 내면이 이끄는 방식대로 사십시오.

자신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법도 배워야한다는 것을 저자는 알았고 건넨다.

그 목소리가 이제서야 안심이 된다. 그도 글을 쓰면서 회복을 했나보다. 나름 노력을 많이 했나보다.

 

읽으면서 내 생각을 적었다. 그리고 또 오지랖 넓게 짧게 나에게 하고 싶은 말도 적었다.

마음이 끌리는 문장에서 한참동안 머물렀다. 짧게 줄을 긋고 내 마음의 안부도 물어본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아마 저자도 그랬을 것 같다.

혼자가 아니라서 괜찮다. 괜찮아 질 것이다 라고^^

   자기 자신과 지금 하는 일을 믿고 계속 나아가라.
   중간에 나타나는 퍼즐 조각을 줍고 지식을 쌓고 배워가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결국 도착해야 할 곳에 도착할테고, 뒤돌아보면 완성된 원이 보이면서 이상한 길로 돌고 돌아온
   이유를 깨달을 것이다. (222쪽)

이 구절이 나에게 지금 가장 의미있는 위로 같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하루 하루의 물들임이란 행위들이 언젠가는 꽃을 피우리라.

의외로 나를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었다. 괜찮지 않은 하루가 6번이더라도 1번의 하루 속에서

내 마음이 위로받고 행복했다면 다시 돌아오는 무미건조한 6일의 일상들을 잘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란 방은 의외로 소심해서 늘 잘 살펴봐줘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