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작은 정원에 꽃나무들이 심겨져있다.
지금 이맘때 빨알간 앵두가 익어가고 있다.
볕 속에서 더 빨알갛게.....
앵두가 있는지도 몰랐다.
4월에서야 정원을 둘러봤을 때 얼핏 앵두나무라 적힌 이름표는 본 듯 한데.....
이렇게 실물 영접한 것은 처음이다.
꽃이 피었고,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달렸다.
열매가 떨어지고, 무성한 잎이 여름 속으로 들어오고
가을볕에 잎이 바래지고, 찬 바람에 잎이 떨어지고
죽은 듯 겨울을 보내고,
휑한 가지에 다시 새순이 움튼다.
나무의 한해살이가 새삼 경이롭다.
나무는 좋고, 나무는 버릴 것 하나도 없고
무엇보다 나무는 아낌없이 준다.
열매가 달린 나무가 있으니 아이들도 정원에서 논다.
오며가며 붉기만 붉었지 아직 여물지 않은 앵두를 따서 먹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맛, 맛 없는 열매가 대단하지도 않은 듯 인상을 쓰며 뱉는다.
그 모습이 귀엽다.
열매는 역시 따는 맛이다.
열심으로 키우고 수확하는 기쁨과 비슷하겠지!
교장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딴 앵두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붉게 탐스렇게 열린 앵두를 본 기쁨도 좋았는데, 따는 기쁨까지 덤으로.
맛 보라고 교장선생님께서 앵두를 씻어서 나눠주셨다.
시고 떫은 맛이 조금 났지만, 그래도 좋았다.
유치원,1,2학년 작은 화단에 상추와 여러가지 쌈 채소를 심었는데
너무 잘 자라서 여러번 땄다.
따서 비닐봉지에 채워서 아이들 집으로 보내줬고
이번에는 교직원들 차례였나보다.
상추가 부드러웠고 좋았다.
2학년 도서 담당 선생님이 2봉지를 채워 갖다주셨다.
오늘 저녁은 상추비빔밥을 먹었다.
직접 키운 상추를 보았고 그 보드라운 상추를 바로 먹으니 맛이 너무 좋았다.
크는 것 보고 바로 먹는 맛은 본연의 그 맛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듯 하다.
중간에 거치지않고 바로 직거래로 먹는 맛이 좋은게 다 이유가 있다.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상추도 계속 자란다.
한동안 보는 즐거움 가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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