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며칠은 가을인 듯 생각했는데
오늘 8월의 첫 날,
습기 가득 머금은 아침의 텁텁함이 들어왔다.
밤의 열대야도 있어서 온도를 맞춰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고 잠을 잤다.
절기상 아직 여름의 자리에 가을이 쉽게 들어올 수 없지.
대기가 불안정한지 지금 밖에 천둥소리 우르르 쾅~~~
울음 거친 사나운 바람이 불고 소나기가 온다.
베란다 창으로 보이는 밖은 안개가 피어오르듯 뿌엿고,
빗방울로 도배되었다.
어둑컴컴하다.
저번주부터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다.
휴가이지만, 밖으로 나갈 생각이 아예 없다.
방학을 맞이한 효진이가 답답해하는 것 같아
내일은 남해 바다라도 가서 잠깐 발을 담그고 올까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순이가 더 집순이가 되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서 한꺼번에 장을 봤다.
쓰임새 많은 압력솥으로 백숙을 했다.
함안장에서 세 식구 먹을 정도의 닭을 사고 백숙용 재료를 사서 같이 넣고 끓였다.
물은 압력솥 반 정도의 양을 넣어야 하는데, 2/3를 넣어서 넘쳐흘렀다^^;;;;;;
불 세기는 강불로 압력솥 추가 울리고 나서 15분 정도 더 강불로 끓인다.
약불로 줄여 10분 더 끓이고, 불을 끄고 10분 뜸을 들인다.
닭뼈가 발라지는 마법 같은 압력솥이 역시나 다 했다.
부드럽고 야들야들 제대로 삶아졌다.
따로 닭죽을 하지 않고, 푹 삶아진 국물에 밥 말아 김치랑 먹었다.
아침 한 끼 든든하게^^
집 근처에 마트가 3,4군데 있는데, 요즘에는 농협하나로마트에 장 보러 간다.
마트가 크기도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너무 철저하게 잘 지켜서 간다.
열 체크하는 곳에만 직원들이 3,4명 있다. 전화로 방명록 인증 하고.
다른 마트는 손 소독이나 발열 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방역을 위해 따로 세운 직원도 없다.
무방비 상태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않은데.....
장을 보는 중에 감자가 눈에 확 띄었다.
바로 땅에서 캔 것 마냥 감자알이 실해보였고 깨끗했다.
무엇보다 2킬로 한 상자(12~14개)에 2,980원의 가격이 좋았다.
먹음직스러워 보였고.
아비토끼는 소금, 난 설탕 서로의 취향대로~~
껍질도 부드럽고 깨끗해서 그대로 먹었다.
쉼 속에 제철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빠질 수 없지.
머릿속 생각으로 그냥 배달음식 시켜먹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했는데.....
타고난 습성이 가만히 있는 성격이 못 되어 또 움직인다.
배달 음식은 편하지만 뒤돌아서면 허기지는 느낌이 들어 별로다.
육체적 편함은 물 건너갔다.
그래도 괜찮다. 몸보다 마음이 편한 쪽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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