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우리 집의 풍경도 바뀌었다.
어쩌다보니 퇴근하고 혼자 밥 먹게 되었다.
고등학생이 된 효진이
아침 7:10 일어나 밥 대신 시리얼 먹고,
7:55에 통학버스 타고 학교 간다.
오후 6시까지 수업을 하고, 6시부터 석(夕)식을 먹는다.
7시부터 9시까지 야자(야간자율학습)를 하고,
9시부터 통학버스 대신 버스를 타고 영어/수학 공부방에 간다.
집에 오면 11시 20분쯤 된다.
피곤하고 지친 아이의 모습에 속상하지만,
이제 시작인걸.....
아이는 내일 이른 아침을 위해서 밤 늦게 미리 샤워를 한다.
남은 공부를 하는 듯,
항상 우리보다 늦게 방에 불이 꺼진다.
아빠도 엄마도 곤피곤피하다.
늦게 온 아이를 챙겨주지 못한다.
마음은 먹는 것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데.....
그래도 시간은 또 흐른다.
3월 초에 힘들어하더니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방송반을 지원했는데, 합격했다.
방송반을 하려면 아침 8:00까지 학교 가야하는데, 통학버스가 걸렸다.
시내버스 타고 등/하교 해야되는데, 힘들텐데...
망설였고, 반대하고, 설득했지만....
방송반은 자기가 하고 싶은거라서 꼭 할거라고 한다.
대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꿈이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살지 않는다.
진심 품어보는 꿈일 뿐..... 고민이 깊어 멀찍이 떨어져 곰곰히 생각해보니,
10대에 하고 싶은 것을 하게끔 해주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다.
꿈이나 하고 싶은 것도 시간이 흐르면 점점 희박해져가고 사라져가니까.
점점 멀어지니 꿈이련가...
대신 불편한 것도, 힘든 부분도 네가 선택한만큼 감당해야 되는거라고.
아이도 우리도 마음이 편해졌다.
4월부터 통학버스 안 타니? 물었더니,
방송반 담당 선생님께 말했다고 한다.
어쩌면 효진이는 통학버스도 타고, 하고 싶어했던 방송반도 할 수 있을 듯.....
아이랑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좋은 반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났다.
야자 시간이 좋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공부해서.학교 밥도 맛있다고 한다.
더 먹고 싶으면 더 주시고, 반찬도 잘 나온다고.
학교에 편의점도 있는데 석식 다 먹고 쉬는 시간에 편의점에 가서 먹고 싶은 것 사서
야자 시간에 친구들과 하나씩 꺼내 먹는다고 한다.
우리때랑 다른 뭔가 많이 달라진 학교 풍경이다.
자유스러움과 활기가 느껴진다.
우리 때 유행했던 마니또를 한다고 한다.
친구를 알아가는 시간~~~
신학기 이맘때 딱 좋은 이벤트가 아닐까!
선생님도 함께 한다고 하네^^
어쨌든 효진이가 낯선 고등학교에서 빠르게 잘 적응해 가는 듯 보인다.
피곤하겠지만....
학교 생활이 재밌고 좋다면 견딜 수 있으리라!
효진이도 학교에서 저녁밥 먹고 오고,
아비토끼도 회사에서 저녁밥 먹고 오는 시간이 많아졌다.
덩달아 퇴근하고 집에서 나 홀로 밥 먹는 시간.
한 끼 때우려는 것 보다 챙겨먹으려고 한다.
같이 밥 먹는 시간은 금요일 저녁^^
그래서일까 얼굴 보는 것도 같이 밥 먹는 것도
귀하고 소중하고 감사하다.
귀한 봄비가 제법 왔다.
볕이 많은 곳에는 목련이 벌써 피었다.
우리 아파트에는 꽃봉오리만 싱긋~
바뀐 일상에도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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