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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1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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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무언가를 쓰는게 일상이 되었다. 

항상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흐릿해지는 생각을 믿기보다 오래남는 선명한 펜의 긁적임을 신뢰한다. 

 

내 삶에서 쓰는 것은 35년쯤 된 것 같다.

중학교 때 부터 쓴 빗바랜 일기장 3권이 책장에 꽂혀있다.

사생활 비밀 일기라고 작은 열쇠까지 달려있다.

시간을 훌쩍 넘은 내 학창시절 때 기록이다. 

어쩌다 그 일기장을 펼쳐보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부끄러움과 수줍음이리라. 

부모님이 자주 싸워 마음이 힘겨웠는데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긁적였나보다.

아.... 내게도 이런 때가 있었구나!

일기를 쓴 시간이 그 때 내겐 반창고였다.

 

 

읽기를 즐겨한 것은 25년쯤 된 것 같다.

쓰기와 읽기 간의 10년이란 틈이 있다.

그냥 생각해보면 읽기에 익숙한 시간들인데, 나는 쓰기를 좋아했다.

 

내 삶(일상)을 쓰고(담고), 덩달아 책 읽기에 날개를 단 시간은 15년쯤  된 것 같다.

물 위에서 너무 평안하게 헤엄치고 있는 오리,

헤엄쳐가기 위해 물 밑에서 두 발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 처럼

학창시절 때부터 지금까지 내 삶은 10년씩 주기로 쓰기와 읽기를 물들임해왔다. 

 

 

노트로 된 일기장은 없지만, 지금 내겐 쓰는 공간이 있다.

블러그 창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 

가장 '나'다운 나를 만나는 시간이며, 글 쓰는게 더 좋아졌다.

서걱거리는 느낌이 좋았던 펜은 없지만, 지금 내겐 스마트폰 사진기가 있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가는 곳마다 내 마음에 들어오는 풍경을 찍는다.

그 풍경은 시간이 흘러 기억 속에서 흐릿해졌다가 다시 꺼내 볼 때 새로움으로 다가오게 된다.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남길 때 완벽한 내 삶의 시간과 함께 한다.

물성으로 된 노트와 펜 대신 스마트한 도구를 활용한다는 것이 30년 이상 지난 시간의 틈이다. 

 

쓰는 이야기를 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

덩달아 쓰는 이야기에 관련된 책을 보면 저절로 읽고 싶다.

관심사가 비슷한 것은 끌어당긴다. 

책 「평범한 날들을 근사하게 기록하는 법」을 읽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과 생각들을 사진으로 찍고, 글로 쓴다.

기록은 현재의 삶을 마주하면서 미래를 추억하게되는 매개체이다.

시간이 흘러 기록하는 수단과 형태는 바뀌겠지만, 그 기억은 현재를 힘내어 살아내게 한다.

일상의 평범함이 얼마나 대단한지 읽으면서 다시금 느낀다.

그 대단한 삶을 누구나 살아가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일상 곳곳에서 반짝인다.

나의 이야기는 내 마음과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쓰기 연습과 찍기 연습의 첫 걸음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관심두고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중요하며,

그 와중에 소소한 우연의 발견 '세렌디피티'과 삶의 디테일을 늘려가면 

글 쓰기에 날개를 다는 것이다. 

쓰는 것과 찍는 것은 나에게 날개를 달아줬고, 덤으로 감사함의 열매를 맺었다. 

 

 

"나는 글과 사진으로 이야기를 창작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점차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제는 내가 관찰한 것들을 사진으로 찍거나 글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요.

창작 행위를 통해 세상을 좀 더 구체적인 방식으로 인지하게 되었고

그 결과 바라보는 방식도 크게 바뀐거죠.

나는 이제 일상, 자연, 계절과 날 둘러싼 세상의 디테일을 좀 더 세심하게 들여다봅니다." (138쪽)

 

나는 호기심(궁금증)이 많은 편이다.

알아가는 재미는 내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찬찬히 보는 것도 좋아하고, 색다르게 보이는 것은 사진으로 찍는 편이다.

찍은 사진으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다. 

기록의 소중함을 알기에 다르게 보려하고 쓰는 것에 고민도 하게 된다.

이런 오랫동안의 습관과 물들임의 과정이 있었기에 체계적이지는 못하지만 쓰는 것에 내 마음을 얹어놓는다.

책 「평범한 날들을 근사하게 기록하는 법」도움이 된 것 같다.

적어도 쓰고 찍는게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너무 잘 아니깐. 

내가 조금, 아주 조금은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은....

 

보물찾기를 시작해야 될 시간들이다.

지금은 옅지만 한층 업그레이드된 감수성으로 다르게 보기!

관찰자의 시선으로 내가 보는 모든 순간을 담아내면서 쓰고 싶다.

나의 이야기에 어떤 색을 입힐까?

봄여름가을겨울의 일상적인 내 삶이 화사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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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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