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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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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써왔던 기도노트가 일기장이 되었다. 

나의 일기장은 감사노트도 되고, 하루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록도 된다. 

일기장에는 미주알고주알 속상한 마음, 고마운 마음, 답답한 마음이 들어있다.

특별히, 기도노트로 오랫동안 써왔다. 

일기장은 누군가 엿보지 못하도록 나만의 비밀이기에 숨김의 의미가 깃들어있지만

나의 든든한 빽(울타리)이 되는 하나님께는 나의 사소한 모든 비밀들을 다 털어놓고 싶다.

그래서 하나님을 향한 나의 하소연 노트가 되기도 한다. 

힘든 마음들을 치료하지않고 건너뛰는게 아니라, 자세히 정밀 진단을 한다.

기도일기는 마음 들여다보는 거울이 된다. 

남에게 배려만했던 내 마음을 토닥여준다.

 

츠바키 문구점, 반짝반짝 공화국, 토와의 정원 등 믿고 보는 작가 오가와 이토의 1년간의 베를린 일상을

담은 일기장이 책으로 엮어 출간된, 「완두콩의 비밀」을 읽었다. 

너무 사적인 일상들을 옆집 이웃마냥 엿보는 것 같지만 소설이나 에세이보다 친밀감이 느껴진다. 

작가의 일상이지만 별반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았고, 외국인으로서 낯선 타국에서의 삶을 잘 살아내고 있었다.

다르지만 충분히 평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삶~! 결국 마음 먹기에 따라서...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음식을 해먹고,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의 일상이다.

음식을 통해 모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기쁨 충만한 하루로 채워나가는 삶을 엿본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이지만 조금은 불편할 뿐 나쁘지 않은 삶이다.

 

 

작가 오가와 이토의 책에는 일본 문화와 풍습,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계절감과 함께 과하지 않고 절제되고 소박한 그들만의 정서가 아닐까.

한 나라의 문화를 아는데 이야기는 좋은 표현수단이란 생각이 든다. 

반려견 이야기도 일기장 속에 자주 언급된다.

인구 감소,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비혼, 부의 양극화, 사회적 불평등, 고독사회...

우리나라나 일본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다.

의지하고 함께 돕고 도움 받으며 살아가야 할 이 땅에서 사람에 대한 불신은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킨다. 

홀로 사는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하니까.

많은 부분에서 풍족해진 듯 한데, 점점 마음 깊숙이 피폐해지고 암울해지는 시대적 상황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 켠 안타깝고 아프다. 

 

 

다시, 일기장을 펼쳐 들여다본다.

1990년대 초반부터 쓴 일기장(위 3권)과 2019년부터 쓴 일기장(아래 5권)들.

2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 20여년간 공백의 시간이 있다.

바빴거나 마음이 힘들었던 시간이거나 무슨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

시간의 손 때가 묻은 나의 삶들, 소중한 기억과 추억들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내 마음의 근육이 붙도록 든든하게 받쳐준 작은 삶의 부분이었다.

일기를 씀으로 어쩌면 생각의 근육도 단련되고, 글쓰기의 기쁨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메모하는 습관을 통해 하루를 정리해나가는 습관을 물들임하지 않았을까?

글을 쓰고 메모하는 것은 지금 내 일을 함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 많은데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두 세번 반복하니 훨씬 낫아졌다. 

해보지 않은 처음 하는 일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게한다. 

그러나, 해보면 의외로 어렵지 않음과 마주한다. 

이런 무수한 반복이 어쩌면 삶일수도.

 

남이 쓴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책 읽기를 적극 권유한다.

책 읽기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책 한 권을 내가 읽은 후에는

책 읽기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갖는 일반적인 사실이 아니라 내 삶에 습관으로 자리잡을 기회이다.

그 탁월한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책 읽기는 내게 매번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내 삶이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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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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