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양생태공원에 가을이 왔다.
해마다 계절은 틈 사이로 시나브로 오며가며 하지만
계절을 느끼는 내 마음은 매순간 다르다.
이런 다름 때문에 계절은 내게 다른 옷을 입고 찾아온다.
핑크빛 하늘거림이 바람이 지나간 자리 파란 하늘과 구름아래 무늬로 새겨졌다.
핑크뮬리도 구름도 하늘도 다 바람의 일이다.
바람따라 흔들리는 내 마음까지도...
가을이 입은 옷은 서늘한 파랑!
가을에는 언제나 파란 하늘을 수놓아 펼쳐놓지만
무더위와의 싸움이 만만치않았던 올 여름이었기에
더 간절했던 가을의 선선함이었다.
소중함은 힘들고 아팠을 때 빛을 발하니까.
더위에 시들했던 꽃잔디가 이른 새벽에 이슬을 머금고
아침 볕에 영롱하게 맺혔다.
보랏빛 꽃도 예쁘지만 그저 피어있음에 좋은....
탁 트여서 좋은 악양생태공원이다.
가을 되면 크고 작은 축제도 여기저기서 열린다.
날이 좋으니까.
사방천지에 화려하게 핀 꽃들은 사람도 벌도 나비도 모여들게 한다.
자주 가는 이유이다.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경비행기도 보고.
지금 악양생태공원엔 핑크뮬리와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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