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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 자체인 사람과 글 그 자체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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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2.21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2022. 12. 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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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날이면... 편지를 쓰고,

그리운 날이면... 시를 쓰고,

그리운 날이면... 그 곳을 찾아간다.

그리운 날이면... 그 음식을 먹는다. 

누구나 마음 속에 그리움 하나 품는다.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 때문에 그 속에 시간을 품어 삶으로 녹여낸다. 

화가가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린 것처럼 그림은 자기 본연의 삶의 원형이다. 

시인도 작가도 많은 예술가들도 그리움을 소재로 자기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었다. 

나태주 시인이 한 마을에 사는 동갑내기 이웃 화가의 그림을 보고 시를 지었다. 

임동식 화가★나태주 시인의 콜라보 시화집「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이다. 

 

쓸쓸한 날은 그림을 그리고

외로운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 그리움 1 ♥---

 

마음에 닿는 시를 읽으면 뭉클해지는 것은 그림도 함께여서 그 따뜻함이 좋아서이다. 

이웃인 임동식 화가의 그림을 보고 나태주 시인이 왜 엄지 척으로 치켜세웠는지 알 것 같다.

그림과 사람이 일치한다. 그림 따로, 사람 따로인 채로 삶이 분리되지 않는다. 

그림 속에 그 사람의 삶이 녹아있다. 그림과 닮은 사람이다.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나태주 시인의 유명함도, 그의 시도 임동식 화가의 그림에 묻힌 느낌?!^^

그림이 마치 살아서 말 걸어오는 듯 생생함으로 다가온다. 

마치 그리움이 주제인 듯 화판 가득 그리움이 묻어있는 것 같다.

시집 들고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는게 낯설다. 

낯설면서 느낌 좋은 것!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 그리움 2 ♥---

 

예쁜 수선화 꽃밭에 숨어있는 어린 강아지를 엄마 강아지가 잃어버린 줄 알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아주 나이 많은 나무에게, 고개숙인 꽃에게 아주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습,

긴 고민과 망설임 끝에 고향 땅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고목에 여름의 비와 겨울의 눈이 내리고 서려있는 모습,

늙은 나무에 봄빛이 앉아있고, 강물에 비친 붉은 노을빛 그림자....

강과 밭의 풍경, 봄비 내리고, 바람 씌는 날, 별빛이 쏟아지고.

살고 있는 마을의 모습과 어디든지 이어지는 길들의 모습은 뭔지 모를 애잔함과 그리움을 남긴다.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고 싶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 안부 ♥---

 

 

그림에 마음이 갔지만, 역시 나태주 시인의 시도 시인답다. 시와 닮은 사람이다. 

이토록 따스함이 묻어나는 시화집이라니^^

오늘은 이 곳에 눈 대신 비가 온다. 

겨울비 치고는 제법 스며듦이 많은 비다. 

눈 앞에 펼쳐진 산에는 온통 회색빛이다.

눈밭에 나무가 굴렀나 싶을 정도로 수묵화 풍경 가득이다. 

보이는 풍경이 그림이고 시다. 

아마 지금쯤 이웃인 화가와 시인은 서쪽 지방에 사니깐 만나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거나,

눈 내리는 풍경을 그림과 글에 담겠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가까이 오래도록 함께 산다는 것은 선물과 같다. 

그림과 시, 얼마나 탁월한 조합인가!

화가와 시인은 각자의 그림과 시로 통한다. 

동시대의 사람으로 같은 시간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로 의미있다. 

눈 대신 비 오는 날, 그리움에 한발짝 다가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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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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