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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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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2.24 「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낯설지만 따뜻하게!
2023. 2. 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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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서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게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확장된 생각은 한발짝 더 나아가 활용이 되어야하는데 멈춰버린다. 

펼쳐진 책을 통해서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책 읽을 때 '몰입'이란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그림책은 읽기에는 좋지만, 이해하려고 하는 순간 멈칫거리게 된다. 

아무래도 그림책과 의도적인 이해는 안 어울리는 조합이다. 

이해를 넘어 그림책은 꼭 「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라는 듯 항상 도전해오는 것 같다.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묵직하게 스며드는 따듯함과 울림의 여운이 길다.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상 60주년 기념 작품집 「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 읽었다.

 

작년 12월에  원화전시를 도서실에서 했다. 

마산도서관에서 전시 할 원화들을 보내주면 도서관의 어느 한 공간에 진열해서 아이들이 보도록.

「나는 네가 보지 못하는 것을 봐」에 담긴 그림 20점이다. 

방학과 맞물려 진행했기에 시기적으로 좀 늦은감이 있었다. 

액자 속의 그림들은 낯설었고,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림의 탄생 비화를 알면 그림이 이해되면서 책과 그림의 교감이 자연스레 이루어질텐데....

책도 아이들이 읽기에는 글밥도 많고 다소 깊이가 있는 책이라서 어려울 듯.

책을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찬찬히 그림을 설명해주면 더 풍성한 원화전시가 되지 않았을까?

 

 

세계 여러 나라 20명의 작가가 쓴 다양한 주제의 20편의 글들이 펼쳐져있다. 

그 주제는 보편성을 띤다. 사람을 향한다. 살아있음 그 자체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환대와 고독, 세상을 향하거나 폐쇄되거나, 아주 평범한 행복, 친구맞이, 수치심을 스스로 알게 되는 것,

자유와 공정하다는 착각, 거리두기와 외로움은 사실 종이 한 장의 차이, 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헤어짐과 재회,

혼자는 편하되 그래도 곁에 누군가가 함께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것은 바로 '사랑'(회색 씨와 파랑 부인)

짧은 글들 속에 아주 잠깐이나마 삶의 보편적 주제에 가까이 닿았다.

이 느낌, 그 느낌이 좋아서 단편소설만 읽는 사람도 있는구나!

다른 실들끼리 엮어져 하나의 무늬가 만들어지고 그 무늬를 보고 아름답고 좋았더라는 그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는 것!
생각의 파편들이 흩어져있지만 읽는 그 자체로 좋았다. 

 

♬♪ 쉬는 시간에 모두들 자신의 마법의 힘을 이야기했다.

날거나 사라진 이야기, 또는 아주 힘이 세진 이야기, 요정이나 용이 된 이야기,벽을 뚫고 지나간 이야기.

그러나 아무도, 정말 아무도, 붉은 개가 맞춤법이 틀린 글자를 지우는 지우개를 선물했다는 이야기를 한 사람은 없었다.

우리가 다시 교실로 들어가니 선생님은 다들 글을 잘 지었다고 말했다.

모두 상상력이 풍부하다면서 그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을 낭독해 주겠다고 했다.

선생님이 그 첫 단어를 읽기 시작하자마자 나는 발끝부터 빨개지기 시작했다.

그 빨간색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왔다. 

그냥 빨간색이라기보다는 미소였고, 미소로 이루어진 태양이었다!

내 이야기가 끝나자 모두들 박수갈채를 보내었다. 

나는 내 마법의 힘을 발견했던 것이다. 나는 이야기를 하게 될 거다.

그날부터 그 어느 것도 평범한 것은 없을 거다. ♬♪

(58~59쪽)  -뱅상 퀴벨리에  <마법의 힘>-

 

이렇게 사랑스런 글도 있다. 나도 몰랐던 글쓰기의 재능을 선생님이 먼저 알아봤다. 

언 땅에서 싹이 틔는 봄날의 볕이 꼭 마법을 부린 것처럼....

삶 통틀어서 이런 날을 만나기는 쉽지 않기에.... ^^

내 글이 선생님의 목소리로 낭독되는 순간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온 몸 전체가 빨갛게 달아올랐고,

인정받는 순간의 그 기쁨은 '미소로 이루어진 태양' 같은 것!

인정과 칭찬은 고래만 춤 추게 하는 것이 아니었어!~~~

척박한 현실에서 희망을 품을 수 있음은 삶을 긍정하는 것과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있다는 인정이다.

 

봄이 오고 있다.................

볕 기울기가 완만하게 퍼지고 있다. 

낯설지만 따뜻한 책을 통해 또다른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아울러 마음의 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도 괜찮겠다.

내가 받은 위로들, 긍정의 말과 감사의 말들을 나눌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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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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