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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무학여고 #방송부 #시집 #시인선 414 #에고 시쓰기 프로젝트 시인선 414 임효진 #삶에 짙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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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02 시詩에 진심이었어!
2024. 4. 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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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3 아이는 작년까지 2년동안 학교에서 방송부 활동을 했다.

무얼 찾아서 하는 아이는 아닌데, 고등학교 올라가자마자

방송부에 지원해 면접 보고 덜컥 부원이 되었다. 

살다보면 남 앞에서 말해야되는 일들이 많은텐데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의 생각을 곧잘 말하는 것 같다. 

부모도 모르는 아이의 다른 모습이다.

 

고3이라서 이제 방송부 활동은 하지 않는다. 

방송부원으로 활동하면서 학교 자체적으로 만든 문집도 발간하나보다.

보랏빛 얇은 책을 건넨다. 수...줍....게...

 

 

자기가 쓴 시詩라면서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데 '읽지 마라'면서 읽어주는 건 뭐지?

아... 읽어야 되는갑다. 시집이다!

정말 딸이 쓰고 편집한 시집이다. 

뒷면에는 바코드와 가격까지 나와있다.

 

에고 시쓰기 프로젝트 시인선 414 임효진 시집 삶에 짙은 순간

 

시詩를 쓰고 느낌을 적으면서 아이는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우정/사랑/그리움/분노/과거/현재/미래/좌절/학교/가정/자연/도시'를 주제로 쓴 시詩들은

아이의 지난 날과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고마워하는구나... 힘들었겠네.... 재밌던 기억들, 설렘과 따뜻함이 잘 드러났다. 

무엇보다 엄마 아빠에 대한 감사를 자주 표현했는데 '다 컸네!'

 

 

깍두기(詩/임효진)

나는 체육 시간 깍두기

배구, 배드민턴, 킨볼, 티볼....

김치가 되기 위해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몸의 반응이 거부한다.

 

난 태생부터 깍두기였던 걸까

다른 김치들처럼

덜 맵고 납작해질 수는 없는 걸까

 

매시간, 매시간

김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깍두기.

나.

 

국어 선생님이 표현도 좋고 잘 썼다고 한다. 

아이가 체육 시간이 재미없다고 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다른 팀과 경기할 때마다 가만히 서 있는 이유가 팀에게 피해갈까봐...

애초에 가만히 서 있는게 돕는거라 생각한다는 것에

체육 시간만 되면 아이가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지난 시간이었지만 마음이 짠~해 온다.

 

저주(詩/임효진)

나는 저주를 받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날카롭게 쭉 뻗어있던 나의 머리카락은

어느새

꼬불 꼬불 꼬불 꼬불 꼬불....

 

시간이 더 지나서는

겉잡을 수 없는 사자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매년 사자의 저주를 풀어주기 위해

엄마의 지갑에서 빠져나갔던 오만원 두 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저주였찌만...

 

어린 사자의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고 싶어했던

엄마의 사랑에서 따스함을 느낀 나는,

 

이 저주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나의 반곱슬 머리를 닮은 딸아이다. 

아이에게는 쭉쭉 뻗은 찰랑찰랑거리는 머리를 물려주고 싶었는데^^;;;

내 탓인 양 일 년에 두 번 의식처럼 미용실로 가서 저주를 풀어주었다. 헷헷~

사자머리... 기억난다. 사랑스러운^^

 

 

고3이더라도 마냥 어린 줄만 알았는데, 아이는 나름 마음과 생각이 커갔다. 

적당한 때에 볕 보면서 물주기를 잘 한 것 같다. 

마음 여린 아이는 따뜻하게 자랐다. 

 

나를 닮은 듯?^^;;;; 글 쓰는 재능이 있다. 

맞춤법도 틀리고 글자 오타도 눈에 많이 띄더니 자기 글은 제대로 쓰는 아이였다. 

목표가 있으면 그 방향대로 나아가는 아이였다. 

아이의 글마다 따뜻함이 담겨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행복해졌다. 아비토끼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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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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