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해도 그냥 지나친 모과나무,
학교에 딱 한 그루 있는 모과나무를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노오랗게 익어 떨어져 뒹굴어져 있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냥 길에 떨어져 썩어가도 관심 없었다.
그 모과나무가 지금 이 청명한 가을에 내 관심을 받았다.
노오랗게 익은 모과 하나가 떨어졌다.
지금 모과나무에 초록빛 모과가 볕에 익어가기를 기다린다.
돌처럼 단단한게 향기가 좋다고 어렸을 때 이발소에 걸려있는 것 봤다.
은은한 모과향이 이발소에 가득했는데, 그 때는 몰랐다.
아빠가 방향제 뿌렸나 싶었다.
모과향도 좋지만, 모과청을 담궈서 따뜻하게 차로 마시면
환절기 감기 예방도 되고 기관지에도 좋다고 들었다.
'모과' 닮았다고 못 생긴 사람을 지칭하는 줄 알았는데, 쓰임은 아주 야물딱지다.
저렇게 예쁘고 사랑스럽기까지 한데.......
이 보물같은 열매를 그냥 지나칠 뻔 했다.
가을이 완연해지니 모과도 잘 익어가겠네.
모과나무에 달린 열매 모습이 참 생뚱맞다.
어쩜 저렇게 잎을 피해서 열매가 달리지? 안쓰러운 듯.....
저 길로 늘 지나다니니 매일 색깔옷 입는 모습을 조금씩 보겠네^^
가을볕 듬뿍 쬐고, 탐스럽게 익어가라~~~
뚝, 떨어져 상처나지 않도록 보고 또 봐야겠다.
내가 너를 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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