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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공부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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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27 한동일의 De ratione studii (공부법에 관하여)
2020. 10. 2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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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7년 그 유명한 책 [라틴어 수업] 강의를 듣지 못했다.

학교 도서관에서도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었는데 빌렸다가 반납했다.

끌림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저자의 '라틴어 수업' 제 2막이라 할 수 있는 공부법에 관심이 있다.

책「한동일의 공부법」이다. 이 책의 첫 느낌은 뭐라할까?

제목이 공부법이라서 어렵고 지루할 줄 알았는데, 예상을 깨고 사랑스런?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에이, 어떻게 이런 책이 사랑스러울 수 있어요? 묻는다면.... 읽어보세요^^

내 눈높이에서는 친절하고 다정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얼마나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노동자로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생각해보니 공부한다고 아주 오랜 시간동안 의자에 앉아있어 본 적 없었던 것 같다.

공부는 자기와의 싸움, 즉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이긴다고 했는데 나는 늘 공부에 실패했다.

엉덩이가 가벼웠고 딴 생각을 많이 한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었다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공부를 했겠지만....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오늘 아니면 내일 하면 되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지금보다 좀 낫은 삶이 되었을텐데..... 그래서,

조금 늦었지만 지금의 삶이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늘 공부하는 노동자로 살아왔던

동아시아 최초, 한국인 최초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였던 저자의 공부법이 궁금했는데,

의외로 그가 말하는 공부에 대한 철학과 전술, 전략의 거창한 비법이 아닌 소박하고 담백했던

그의 삶을 마주하고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중고교를 졸업하터 신학교와 대학원까지 10년 그리고 30대에 로마로 유학 가서

바티칸 변호사가 되기까지 30년 넘게 공부하는 노동자였다.

♣De ratione studii 공부법에 관하여♣

공부하는 노동자 그가 말하는 20가지의 비법은 평범한 듯 비범했다.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알고 공감되는 부분인데,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음을 느꼈다.

눈 앞이 깜깜하고,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르고, 도움받을 곳도 없고....

오롯이 혼자서 감당해야 될 몫이었다. 그럼에도 공부하는 노동자에게는 행운이 따라주었다.

항상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었다. 물론 그는 언제나 성실했고 솔직했고 최선을 다했으니까.

노력이 9할이라면 1할의 행운!! 이것도 능력이라 생각된다.

운은 찾아가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준비하는 자에게 찾아오는 선물과 같은 것이란 말이 마음에 계속 머물렀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 라틴어가 친밀하게 느껴졌다.

영어 알파벳의 발음 기호를 알고 있다면 그대로 읽으면 되니까.

단,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려면 쉽지 않다는 것.... 이것은 모든 언어에 해당사항 아닐까.

비단 언어만이 아니라 모든 일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래서 허투루 그 언어와 일을 쉽다고 함부러 말할 수 없는 이유다.

고대 로마 제국의 공통어였던 라틴어의 지적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한동일의 공부법」속으로 들어가본다.

 

공부가 단순히 머리로 하는 노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수련의 과정처럼

밑바닥을 흔들고 다시 바닥을 다지는게 '공부'입니다.

이 말을 생각해보니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참 얄밉다.

사람은 갈등과 불안과 긴장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야 하는 존재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것, 그게 삶이라 생각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아닐까? 내 안의 불안은 어떤 일에 몰두할 때는 사라졌다.

지랄맞은? 성격 탓에 일을 보면 미루지 못한다. 그 이후에 오는 만족감이 꽤 좋았다.

이 일은 끊임없이 해야 될 삶의 공부라고 생각된다.

 

~뻔하고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는 걸 계속하는데서 자신의 존재감이 드러납니다.

'일상적인 행동을 잘하는 것에 대하여'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을 잘 한다는 건 좋은 습관이 몸에 뱄다는 의미입니다.

공부할 때 좋은 습관이 몸에 밴다는 것은 몸을 가두는 연습이 잘 됨을 의미합니다.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은 늙어서도 항상 칭찬 받습니다.

그냥 하는 것의 위대함.... (성공, 주변의 찬사) 모두 일상적 반복이 빚어낸 위대한 선물이예요.

보잘것없어 보이는 하루하루를 반복해 대단한 하루를 만들어낸 사람이 되고 싶다.

아니면 평범함에서 탁월함을 빚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날 하루치의 열심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나에게 물들임은 선물과 같다.

원하는게 바로 나오지 않더라도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하면 1만 시간의 법칙이 주는 귀한 선물이 궁금해진다.

매일 습관으로 쌓인 공부가 그 사람의 미래가 됩니다.

나는 매일 읽고 쓰고 보고 느끼고 말하고 감탄하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이 연습을 하는 이유는,

내 마음이 한번씩 불안해지고 아주 가끔 무너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내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나를 극복해야 되는 일이기에 끊임없이 위로하고 존중하는 연습도 한다.

마음의 공부도 하는 중이다.

 

  많은 사람이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과정을 살펴보면 쉬운 것을 선택한 경우보다 쉽지 않은 선택을 했을 때
  더 크게 이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를 피하고자 합니다. 왜일까요?
  어려우니까요. 쉬운 선택을 할 때는 마음의 갈등이 없지만 쉽지 않은 선택을 하려면 자기 자신이 본능적으로
  밀어냅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속입니다. 환경이 채워주지 못한 빈 곳을 채우지 않으면 삶이 달라지지 않음을
  깨닫자 쉽게 할 수 있는 행동, 쉬운 선택을 하려는 마음에 제동을 걸 수 있게 됐습니다. (p170,171)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보지 않은 길'이란 詩가 생각났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 인적 드문 좁은 길... 선택을 한다면 굳이 낯선 길을 가지 않을 것 같다.

나의 본능이 밀어내니깐. 뭐 거창한 것이 있겠냐 변명을 하면서 대수롭지 않은 길이라고 핑게를 대면서.

안 된다고 이미 마음에 단정짓는 데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

Noli foras ite: in interiore homine habitat veritas.

바깥에 나가 방황하지 마라.

진리는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노력없이 뭔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도둑놈 심보라고 하는데..... 이 마음은 아마 오래전부터 부풀어지고 있었다.

 

● 정말 제대로 공부를 하려 한다면 책상에서 일어나서 걷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몸이 움직일 때 우리 뇌는 또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듯 운동하는 것.

일이든 공부든 긴장만큼이나 이완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날의 피로사회는 시간 자체를 인질로 삼고 있다. 이 사회는 시간을 일에 묶어두고 시간을 곧
  일의 시간으로 만들어버린다. 일의 시간은 향기가 없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일의 시간 외에 다른 시간이 없다.
  쉬는 시간도 다른 시간이 아니다. 쉬는 시간은 그저 일의 시간의 한 국면에 지나지 않는다.
  일의 시간은 오늘날 시간 전체를 잠식해버렸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 선생의 말씀- (p208)

운동이 뭐지요? 어느 날 멍 때리며 생각해보니, 운동하는 것을 잊어버렸고 잃어버렸습니다.

작심삼일도 여러번 반복하면 매일의 습관이 될텐데...... 이것마저 내 시간표에서 사라졌다.

옆에 걷기 좋은 공간이 있음에도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처럼 눈길을 거두었다.

 오늘 이 공부법을 통해 다시 숙지해본다.

쉬어야 할 때 충분히 쉬고 반드시 운동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쉬는 것은 너무 잘 하고 있어요. 이제 운동만 남았네요. 노력해볼게요^^

 

  학생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나에게 있을수도 있지만, 가르치는 사람이나 그 방법이

문제인 경우도 많습니다. 공부에 관해 이야기할 때 공부법과 교수법을 동시에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부법과 교수법은 다른 이야기가 아닌 양면을 가진 동전처럼 하나입니다.

교수법이 상대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가르치는데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쓸 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이해하고 쓴 글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타인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내가 이해하고 글을 쓰거나, 앞에서 말을 할 때 차이가 크다. 횡설수설하지 않고 중언부언을 하지 않는다.

아니깐 더욱 재미있게 설명을 하게 된다. 20여년 전에 교회 초등부 교사로 봉사할 때 반별 모임을 하면서

성경공부를 한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 나눈다. 얼마나 재밌던지.

준비를 하지 않은 날은 아이들 앞에서도 표시가 난다. 말이 자꾸 꼬이게 되는 경험은 아무리 아이들 앞에서라도

핑게대지 못한다.

 

 

● 공부의 목적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고, 더 나아가 거룩하게 만듭니다.

모든 공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으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얼굴을 갖습니다.

무언가를 공부하지 않을 때 인간은 늙어갑니다.

진정한 공부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 안에서 기쁨을 찾는겁니다.

공부, 불가피하게 외롭고 고독한 섬에 가둬놓지만 그 섬을 어떻게 꾸미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연세가 찼는데도 여전히 공부에 목말라하고,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공부에 매진해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분들의 이야기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공부는 시간 속에서 낡아지지 않는다. 더 반짝반짝 빛난다.

삶을 배우고 참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란 생각이 든다.

'공부해서 남 주자'는 말이 엄청 신선하게 들린다.

남에게 보탬이 되는 공부는 그 자체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니깐^^

 

궁금해졌다. 책 '라틴어 수업'도 이런 수업일까?

라틴어 수업을 듣고 또  다시 공부하고 싶어서 이 수업을 수강한 사람도 많을텐데....

나는 반대로 책 '라틴어 수업'을 읽어봐야겠다.

「한동일의 공부법」귀한 책이라면, '라틴어 수업'은 아름다운 책일꺼야!

삶에서 물들임하는 공부법을 알려주는 책을 만났다.

나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읽고 나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다시 확인하고 물들임하는 공부로 되새김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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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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