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관, 도서실에 내 자리가 있다.
이 자리가 내 자리였음을 거의 한 달이 지난 오늘 비로소 느꼈다.
교무부장 선생님께서 오전에 도서실에 오셔서 식물도감, 곤충도감, 동물도감 책
수업하는데 필요해서 몇 권씩 찾아달라고 부탁하셨다.
아.... 도서실에 있는 나도, 도서실에서 도서 업무를 봐야하는 나도 참 낯선데.....
수업자료를 찾아달라고 하신다. 나는 무슨 베짱으로 흔쾌히 '~예' 라고 대답했을까?!
그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400분류표/갈색 책들이 꽂힌 책장으로 갔다.
너무 자연스레 그 책들을 찾았다. 아.... 뭐지? 이 낯설지 않은 자연스러움은??
식물 동물 곤충도감 책들을 찾아보니 7,8권 정도 되었다.
식물과 곤충 공통되는 책도 2권 더 얹었다.
거의 23권의 책을 구별해서 올려놓았다.
점심 시간 이후 선생님께 책 가져가시면 된다고 메시지 보냈다.
아울러 찾은 책이 도움 되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선생님께서 고맙고, 이 책들은 한 달 뒤 반납할 예정이라고 말씀하셨다.
다음 주에 2021년 상반기 도서 구입을 한다.
담당 선생님께서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생과 부모님 각 2권씩 희망도서를 기재해 제출하도록 했고,
이번엔 교직원 대상으로 희망도서 목록을 보내달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안 보내주시는 분들도 계시기에 2권 이상의 책을 구입 목록에 적어 보내도 된다고 하셔서
나는 메모해놓은 책 10권을 적어 보냈다.
서평단 책들 중에서 내 눈에 띈, 읽고 싶은 책 위주로 선택했다.
거의 두 달 동안 제대로 읽은 책이 없어서 욕심만 채운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도서관에 있는 내가 도서관에 이 책들이 눈에 보이면 손이 가지 않을까?
다시 책 속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아이들도 제법 찾아오고, 선생님들도, 오늘은 교장 선생님도 책을 빌리셨다.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했던 3월 2일의 도서실 내 자리,
한 달이 지난 후 나는 제법 익숙하게 책 대출과 반납 업무를 하고, 수업자료까지 찾아준다.
그리고, 너무 자연스레 도서관 업무 연수가 교육청 온라인 전달연수에 탑재되어 있어서
그 연수까지 수강 신청했다. 애정이 가는 공간이다.
방과후학교의 다양한 업무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이렇게 하나씩 배워가고 공부해나간다.
마음이 조금 평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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