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를 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인데 팝콘처럼 부풀어 올랐다.
꽃대궐이 여기저기 펼쳐졌다.
연분홍빛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직까지 코로나 감염 상황이고,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자연스레 꽃 핀 것에 뭉클하다.
3월은 마음에 여유가 없을 줄 알았는데,
벌써 마지막 주를 보내는 시간에 들어섰다.
시간은 흘렀고, 마음은 많이 가벼워졌다.
꽃 핀 것도 그냥 무심하게 지나칠 줄 알았는데, 눈에 보였다. 그
래도 여전히 흐드러져 핀 벚꽃의 만개에 셔트를 누르지는 못했다.
그 아름다움을 그저 잠시 바라볼 뿐.....
대신 아이가 벚꽃을 찍었다.
가로수처럼 늘어선 벚꽃 대궐을 보면서,
빨강머리 앤이 매튜 아저씨의 마차를 함께 타고 초록색 지붕집으로 가는 길목에
꿈의 길을 들어서는 듯 사과꽃이 흩날리는 사과나무 길이 생각났다.
이 이름은 너무 낭만적이지 않다고 앤이 다시 지은 '기쁨의 하얀 길'
늘 벚꽃 필 때 기쁨의 하얀 길이 연상된다.
목련도 탐스레 피었다가 지금은 색이 바래서 떨어지고,
이 벚꽃도 내일이나 모레 비 오면 흩날려 떨어지겠지.
그러면 봄이 깊숙이 들어왔다 초여름의 길목에 들어서는거다.
벚꽃이 다 떨어지기 전에 제대로 벚꽃을 보고싶어 산책을 가려고 한다.
내일은 부산 엄마에게로, 모레 아비토끼의 회사 가는 길에 벚꽃 대궐이 있다.
작년에 간 것 같은데, 조용하니 우리만 아는 우리들의 아지트인 양,.... 좋았다.
앤과 같은 낭만은 없을테지만, 기쁨의 하얀 길이라 생각하고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3월 초에 한참 힘들었으니까.
지금 우리 학교에도 벚나무에서 벚꽃이 만개했다. 예쁘게^^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마음의 여유가 정말 없었나보다.
불안이 잠잠해져서 다행이다.
감사하게 잘 견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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