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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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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를 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인데 팝콘처럼 부풀어 올랐다. 

꽃대궐이 여기저기 펼쳐졌다.

연분홍빛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직까지 코로나 감염 상황이고,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자연스레 꽃 핀 것에 뭉클하다. 

3월은 마음에 여유가 없을 줄 알았는데,

벌써 마지막 주를 보내는 시간에 들어섰다.

시간은 흘렀고, 마음은 많이 가벼워졌다.

꽃 핀 것도 그냥 무심하게 지나칠 줄 알았는데, 눈에 보였다. 

래도 여전히 흐드러져 핀 벚꽃의 만개에 셔트를 누르지는 못했다.

그 아름다움을 그저 잠시 바라볼 뿐.....

 

 

대신 아이가 벚꽃을 찍었다. 

가로수처럼 늘어선 벚꽃 대궐을 보면서,

빨강머리 앤이 매튜 아저씨의 마차를 함께 타고 초록색 지붕집으로 가는 길목에

꿈의 길을 들어서는 듯 사과꽃이 흩날리는 사과나무 길이 생각났다.

이 이름은 너무 낭만적이지 않다고 앤이 다시 지은 '기쁨의 하얀 길'

늘 벚꽃 필 때 기쁨의 하얀 길이 연상된다.

목련도 탐스레 피었다가 지금은 색이 바래서 떨어지고,

이 벚꽃도 내일이나 모레 비 오면 흩날려 떨어지겠지.

그러면 봄이 깊숙이 들어왔다 초여름의 길목에 들어서는거다. 

 

벚꽃이 다 떨어지기 전에 제대로 벚꽃을 보고싶어 산책을 가려고 한다.

내일은 부산 엄마에게로, 모레 아비토끼의 회사 가는 길에 벚꽃 대궐이 있다.

작년에 간 것 같은데, 조용하니 우리만 아는 우리들의 아지트인 양,.... 좋았다. 

앤과 같은 낭만은 없을테지만, 기쁨의 하얀 길이라 생각하고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3월 초에 한참 힘들었으니까.

 

지금 우리 학교에도 벚나무에서 벚꽃이 만개했다. 예쁘게^^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마음의 여유가 정말 없었나보다.

불안이 잠잠해져서 다행이다.

감사하게 잘 견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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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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