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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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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무부장선생님의 아버지 부고 소식이 학교에서 발송한 알림장으로 도착했다. 

나의 양가 부모님들 감사하게도 곁에 다 계신데....

이제 내 주변에서 부의 소식을 듣는다. 

기분이 뭐랄까 조금 착잡하다.

마음 한 켠 바람이 들어오 듯.....

태어남에는 순서가 있는데, 이 땅에서의 마무리는 순서가 없다. 

내 부모님이 아직 곁에 계시지만 언젠가 시간이 더 흐르면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슬픔이 드리운다. 

 

찾아가서 슬픔을 나눠야하는데, 부의금으로 마음을 전했다.

카톡으로 부장선생님께 글을 남겼다. 

어설프지만... 그 슬픔의 깊이가 닿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누구에게나 남의 일 같지 않은 슬픔이기에

슬픔을 나누는 일이 소중하고 의미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항상 이런 일을 마주하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글이나 말로 전할 때....

어떻게 쓰야 하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어느 누군가의 힘겨움이나 슬픔과 아픔을 이야기할 때

쉬이 동감한다고 말을 할 수 없는 이유다.

그 말이 가볍지 않을까?

나는 진심이지만, 쉽게 건넬 수 없는 말이 있다.

마음의 무게만큼이나 글과 말의 무게감이다.

누군가 마음의 무게감이 있는 곳에 같이 있다면.....

아무 말 하지 않고도 그냥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괜찮을텐데.

헤아리기 참 어렵다. 

 

세상 일이란게.....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덜컥 받아들여야 할 때의 힘겨움이 있다. 

지극히 내밀하고 사적인 일이라면

수없이 마음앓이를 하고.

그냥 아무 일 없듯 그렇게 지나가기에는

아무것도 사소하지 않은데....

그럼에도 어설프지만

모든 일에 시간의 반창고를 붙인다.

약이라면서.

단단해지기까지 연습이 필요한가보다.

비단 슬픔 뿐 아니라,

많은 감정을 감내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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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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