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겨울 속으로 들어온 듯 하다.
마지막 남은 2022년 달력 한 장, 12월도 흐른다.
창으로 들어오는 볕은 따뜻한데, 바람은 웅우웅~ 소리 요란하게.
아이들은 추위에도 볕을 등에 업고 공을 찬다.
볕이 따라다닌다.
비둘기떼가 아침부터 계속 운동장 가장자리를 돌아댕기고 있다.
어느새 친구들을 불러모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떼로 몰려다니니 당황스럽다.
볕 그림자 사이로 바람만 소리없이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비둘기 날개짓 드리운다.
겨울 하늘빛이 파랗다.
작년 도서실로 처음 들어온 스웨디시 아이비가 잘 자라줘서
삽목해서 화분 3개로 늘어났다.
물 제때 주고, 볕만 잘 들면 잘 자라는 식물이다.
올 봄에는 주황꽃 카랑코에가 들어와 도서실을 환하게 해줬다.
꽃 피는것을 오래 볼 수 있지만 꽃 지는 것도 당연하다.
꽃 지고 잎만 무성해질 때 작은 가지와 진 꽃을 정리해줬더니 세상에나~~~
다시, 이 겨울에 꽃을 피워냈다.
꽃을 피워내려고 키가 커졌나? 쑥쑥 올라왔다.
꽃도 지고, 잎도 떨어지고 부실하게만 느껴졌던 식물은 죽지않고 꽃을 피워냈다.
저렇게 살아내는데... 겨울에 꽃 피워 이듬해 봄, 여름까지.
겨울에 꽃 피거나, 푸른 잎을 가진 식물은 참 귀하다.
살아내는 것은 모두 기특하고 아름답다.
볕 보고, 꽃과 식물을 보느라 자꾸 시선이 창 쪽으로 자연스레 간다.
볕도 대단하다!
카랑코에 줄기가 아슬아슬하게 붙어있어서 가만히 놔두면 죽을 것 같아서 잘라줬다.
아주 앙증맞은 화분이 있어서 그 곳에 2줄기를 심어줬는데......
캬아악~~~ 저렇게 볕 든 곳에 자리잡으라고 놔뒀더니 살아났다.
원줄기에서 축 쳐져있었는데...
꽃이 꼿꼿하게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피고 있다.
어쩌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심었는데, 꽃도 내 마음을 알았나보다.
예뻐하는 것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라.
늘 그렇듯 평안의 인사를 건넨다.
볕 들고,
꽃 피고,
아이들 웃음도 피어난다.
내 마음도 오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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