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심상찮다.
겨울이라서 추운건 너무 당연한데...
올해 겨울은 비도 자주 오고, 진눈깨비도 흩날린다.
아침에 하얗게 서리가 길 위로 소복히 내려앉았다.
추위와 함께 얼어 길이 미끄럽다.
사람들도 차도 엉금엉금 천천히 간다.
도서실이 다른 교실보다 넓다보니 천정형 온풍기를 켜도 찬 공기가 돈다.
창문 열고, 출입문 열어 환기를 시키니 틈으로 바람이 들어온다.
볕도 잘 들지 않고 출입문 가까이에 내가 머무는 곳이라서 춥다.
그래도 올해는 내게 보온물주머니가 있다.
전에 예스24에서 책 사고, 사은품으로 선택했는데
무엇에 쓰는 용도인지 잘 몰라서 그냥 싱크대 한 켠에 놓아두었다.
귀엽고 깜찍한 미피 보온물주머니가 지금 이렇게 잘 쓰일줄이야......
뜨거운 물이 제법 많이 들어간다.
한 번 물을 채워주면 3~4시간 정도 온기를 유지할 수 있다.
하루에 2번 아침 출근하고 점심 먹은 후 물주머니에 물을 채운다.
핫팩 대용이면서 배와 다리를 따뜻하게~~~
매일 아침 내가 제일 먼저 학교에 출근하는 편이다.
버스를 타면 내 몸만 타면 되니 신경 쓸 일이 없고 편하다.
2년.... 익숙해진 시간이다.
출근하자마자 도서실 컴퓨터 켜고, 공기청정기 작동, 창문 열어 환기 시키고
교무실 불 켜고, 창문 열고, 커피 머신에 물과 원두를 채워넣는다.
미니 가습기의 물도 채워넣는다. 하루 3번 정도.
내 의자 바로 옆에 갖다놨더니 코도 안 막히고, 건조하지도 않고 뽀송뽀송~~~
500ml 생수통에 미리 정수기 물을 받아놓는다. 나 편하자고^^
교무실이 바로 옆이지만 오며가며 귀찮고 들락날락하기에도 좀 그래서.
해가 서서히 중간으로 떠오르면 볕이 잘 들어온다.
그 볕에 나른해지고, 식물들도 좋아한다.
멍~하니 볕 들어오는 곳 의자에 앉아 그림책을 읽기도 한다.
천국이다!
그냥.... 마냥.....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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