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 마지막 학습휴가를 사용했다.
주중에 집에 머물 때 하루란 시간이 모래시계처럼 빠져나가는 듯....
시간이 학교에 있을 때보다 더 빨리 흐름을 느낀다.
그나마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시간은 덤을 얻은 듯 하고.
정오 지나 오후 접어들어 낮잠을 자고나면 하루 해가 어느새 기운다.
그 때 스며드는 텅 빈 마음...
아,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저물었네!
아...... 쉽....... 다!
그래도 이렇게 쉬어가니 낫네.
겨울 끝무렵, 어디쯤 봄이 오려는 길목에서 산책을 나섰다.
광려천川을 걸었다. 함안 쪽으로 걷는 걸 좋아한다.
오며가는 사람들도 적고, 넓게 탁 트였다.
물 위 둥둥 떠다니는 물오리도 더 많다.
흐르는 물에서 유유히 노는 물오리가 귀엽다.
물 안으로 고개 푹 숙여 먹이를 잡아먹거나, 물 밖으로 나와 볕을 쬐거나....
물 밖으로 나왔을 때 웅크리고 있는데 돌인줄^^;;;;
돌의 생김새와 물오리의 깃털이 보호색처럼 비슷비슷~~~~
무리를 지어 둥둥둥~ 둘이서 알콩달콩 둥둥둥~~~
잠깐 멈춰서서 물오리들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집에 있어도, 밖으로 나와도
잠을 자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도 시간은 흘러.
무엇을 하기보다 쉼 그 자체로 좋다.
며칠 전에 눈雪 온 후 날이 계속 잿빛과 볕 사이로 오며가며.
우중충해서 기분도 내려가고.....
오늘은 걷는데, 볕이 다가와서 펼쳐졌다.
볕을 맞으니 더 좋다.
눈 앞에 보이는 산은 겨울에서 봄으로 옷 바꿔 입을 채비를 하는 듯.
겨울에 꼭꼭 숨었던 봄아,
어서 나와~~~♥
축복하고 환영해!
'알록달록 빛나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 피고 질 때, 평안에 닿기를! (0) | 2023.03.11 |
---|---|
물오리 둥둥둥♥ (0) | 2023.02.18 |
차(寒)다... (4) | 2023.02.16 |
눈 소복하니 하얀 나라♥ (0) | 2023.02.11 |
볕 쬐기 좋은 날! (0) | 2023.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