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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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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마지막 학습휴가를 사용했다.

주중에 집에 머물 때 하루란 시간이 모래시계처럼 빠져나가는 듯....

시간이 학교에 있을 때보다 더 빨리 흐름을 느낀다.

그나마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시간은 덤을 얻은 듯 하고.

정오 지나 오후 접어들어 낮잠을 자고나면 하루 해가 어느새 기운다. 

그 때 스며드는 텅 빈 마음...

아,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저물었네!

아...... 쉽....... 다!

그래도 이렇게 쉬어가니 낫네.

 

 

 

 

 

 

 

 

 

 

 

 

겨울 끝무렵, 어디쯤 봄이 오려는 길목에서 산책을 나섰다.

광려천川을 걸었다. 함안 쪽으로 걷는 걸 좋아한다.

오며가는 사람들도 적고, 넓게 탁 트였다.

물 위 둥둥 떠다니는 물오리도 더 많다. 

 

흐르는 물에서 유유히 노는 물오리가 귀엽다.

물 안으로 고개 푹 숙여 먹이를 잡아먹거나, 물 밖으로 나와 볕을 쬐거나....

물 밖으로 나왔을 때 웅크리고 있는데 돌인줄^^;;;;

돌의 생김새와 물오리의 깃털이 보호색처럼 비슷비슷~~~~

무리를 지어 둥둥둥~ 둘이서 알콩달콩 둥둥둥~~~

잠깐 멈춰서서 물오리들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집에 있어도, 밖으로 나와도

잠을 자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도 시간은 흘러.

무엇을 하기보다 쉼 그 자체로 좋다.

 

며칠 전에 눈雪 온 후 날이 계속 잿빛과 볕 사이로 오며가며.

우중충해서 기분도 내려가고.....

오늘은 걷는데, 볕이 다가와서 펼쳐졌다. 

볕을 맞으니 더 좋다. 

눈 앞에 보이는 산은 겨울에서 봄으로 옷 바꿔 입을 채비를 하는 듯.

겨울에 꼭꼭 숨었던 봄아,

어서 나와~~~♥

축복하고 환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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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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