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봄이다.
차갑지않은 바람이 드나든다.
산에도 들에도 봄맞이 채비를 하고 있다.
황량한 겨울 산에 뜬금없이 하얀 매화가 피었다.
무채색에 색깔이 입혀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색깔들이 더 많아지겠고.
봄이 무르익어가겠네.
답답한 마음에 학교 운동장을 걸었다.
따사로운 봄볕이 퍼져나가면 걸으려고 했는데...
어느틈에 봄이 곁에 와 있다.
못 보고 그냥 지나칠 뻔 했네.
고고한 매화가 봉오리를 터뜨렸다.
나무 가지 사이로 띄엄띄엄 피었지만 더 귀해보였다.
흔한 것일수록 많지만, 귀한 것은 희소하다.
복잡한 마음을 달래준다.
매화 나무가 크지 않아 매화와 내가 눈맞춤한다.
까치발을 하고서 꽃을 볼 때가 많은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향기를 맡았다.
직접 가까이서 보니 매화가 이렇게 청초한 꽃이었나!
수많은 화려한 꽃들이 많은 중에
사람의 손길로 키워내지않고 자연의 순리대로 비,바람,볕이 키워낸 꽃이라 더 아름답다.
다른 나무들과 섞여있되, 딱 봄에만 볼 수 있는 꽃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기분을 전환시키는 따스한 봄바람과 같다.
매화 지는 날에는 평안에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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