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사흘이 다 되도록 오고 있다.
꽤 많은 양이다.
이맘때 내리는 비는 반갑다.
겨울 지나고 날이 가물었는데...
금요일 밤에 듣는 빗소리에 기분이 좋다.
엊그제 매화와 산에 진달래 핀 풍경을 봤는데...
벚꽃은 4월 쯤에야 보겠다 싶었는데...
왠걸 벌써 벚꽃이 피었다.
더 아쉬운 것은 벚꽃이 이 비와 함께 흩날린다.
일찍 핀 벚꽃은 비와 함께 사람들의 환대를 받지 못한다.
개나리 진달래 매화 목련과 함께 피어서.
목련 떨어지고 매화 지고, 개나리 진달래 퇴색될 즈음에
벚꽃이 만개했다면 더 예쁘고 탐스러웠을텐데....
벚꽃이 비에 떨어지고 흩날린다.
비 오기 전에 학교 정원의 쑥이 여리고 작았는데....
사흘동안 내린 비로 쑥이 쑤우욱~~~ 올라왔다.
바빴던 일들이 잘 마무리되어서야 쑥이 보였다.
벚꽃 대궐 펼쳐진 것도 보았다.
햇살이 나왔다.
쑥을 캐려고 봤더니 무당벌레가 나뭇잎 침대에서 놀고 있다.
따뜻한 볕을 마주하고.
쑥 옆에 있어서 쑥보다 무당벌레가 눈에 들어왔다.
보드라운 햇살에 나도 웃었다.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내 삶도 그랬다^^
올해 3월은 참 아픈 시간이다.
다시 뒤집어 생각해보면 참 많이 배우고 성숙한 시간이었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아팠지만,
내일은 홀가분하게 나가자!
봄 산책하러♥
'알록달록 빛나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고요거트스무디를 좋아한다 (0) | 2023.04.01 |
---|---|
바다를 보며 볕 쬐고^^ (0) | 2023.03.26 |
매화 피고 질 때, 평안에 닿기를! (0) | 2023.03.11 |
물오리 둥둥둥♥ (0) | 2023.02.18 |
쉬어갈 때 날 저물어 감은 항상 아쉽다! (0) | 2023.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