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먹구름과 볕 사이에서 4월 좋은 날들이 지나고 있다.
나무는 연둣빛 새순이 돋아나고,
줄줄이 늘어선 이팝나무 꽃 피기를 기다린다.
광려천은 흘러 넘치고,
물오리와 두루미는 연신 물 속으로 들어가 먹이를 낚는다.
둥둥 물오리는 줄었고, 두루미는 많이 보였다.
흐르는 물소리도 봄이다!
뭐든 알고 싶어하고 궁금해하는 호기심 왕성한 나는,
신기한 풍경을 보면 잠깐 멈춘다.
평소의 성향과 습관이 이럴 때 나온다.
눈과 귀를 열고, 마음을 활짝 연다.
잘려진 나무 밑동, 나이테 흔적 새겨진 그루터기 주변으로
연둣빛 풀들이 그루터기 따라 피었다.
듬성듬성이 아닌 소복하니 꽃 없는 풀목걸이 같다.
이런 아주 작은 풍경이 내 눈에 발견되는게 사소하지만 행복하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멈춘다.
마음이 시키니까^^
밑동 잘려진 나무는 더이상 나무가 아닌데,
휑하니 있지않고 비록 풀이지만 주변으로 생명이 자란다.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모두가 자기의 일을 덤덤히 한다.
일주일치 장을 보는 주말은 집 주변 마트 뿐 아니라 함안까지 3군데 간다.
함안은 늘 주유를 하면서 산책하는 코스이다.
주일 아침 일찍 번개시장까지...
비록 장 보는 겸해서 나서는 길이지만 좋다.
4월의 봄은 사방으로 연초록빛 브로콜리 산이라 마음은 이미 붕~ 뜬다.
신록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신록이 주는 인생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담담한 필치로 표현한 수필,
이양하의 수필《신록예찬》의 싱그러움이 고스란히 펼쳐진 듯 하다.
바라봄으로 글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그 자체가 선물인 듯 싶다.
글 쓰는 기쁨과 행복은 아는 사람만 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짙어진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것!
따뜻하게 바라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
이런 시간이 늘어날수록
성숙한 어른의 깊이에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함으로, 즐거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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