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어제 추분,
밤이 길어진 느낌이다.
어둠이 일찍 도착한다.
기온이 많이 내려갔음을 몸이 반응한다.
비로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 듯.
논에는 벼들이 한창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볕이 잘 든 논은 추수 할 때다.
내일부터 한 주 시작인데, 9월 마지막 주에 추석이다.
마음과 몸이 바쁜 한 주 될 것 같다.
명절 채비로 주말에 장을 봤다.
인천 시가 올라갈 때 음식을 집에서 해가기로.
2곳의 마트를 들렀고, 오늘 이른 아침엔 번개 시장에 갔다.
시부께서 생김치 먹고 싶다고 하셔서 가을배추 한 통 사서 생김치를 담궜다.
오늘 번개장에는 쪽파를 사서 쪽파김치를 담궜다.
자주 조금씩 김치를 계절마다 담궈 먹다보니 이젠 거의 선수가 되었다.
맛있게 잘 담궜다.
시모께서 매운 음식을 잘 못 드셔서 소고기 장조림을 했다.
여름 휴가 때 음식 장만해서 인천에 올라갔는데,
시모께서 맛있게 잘 드셔서 이번에도 어머님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
추석 전에 조퇴하기로.
아비토끼와 꽃게랑 새우 사러 어시장에 가고, 음식을 만들어야해서.
동태전, 육전, 꼬치전, 잡채, 숙주나물, 도라지+오이 무침, 장조림, 베추김치, 파김치
수육, 소불고기,꽃게탕, 새우, 토란국 재료 등 따로 준비해 가기로 했다.
손이 빠른 편이라 음식 만드는 것은 내게 별로 큰 일이 아니다.
음식 식재료 준비하기까지가 일이지.
이사오고 아비토끼 회사 사람들 20명 정도 초대하고 집들이까지 한 것
지금 생각해보니 아찔... 그 땐 우째 했을까 싶다.
참... 겁도 없었구나!
그래서인지 명절 상차림은 왠지 익숙하다.
채비하려고 스마트폰 메모장에 깨알 글씨 가득이다.
이왕 할 일이면 허술하게 하고 싶지 않다.
장 보고 오후에 부산 엄마에게 갔다.
10월에 사촌 동생(막내 이모 아들) 결혼한다고 엄마가 옷 사준다고.
엄마 집 근처 부산대NC백화점에 갔다.
기장아울렛도 있지만 거긴 가격이 조금 센 편이라,
일부러 부산대NC백화점을 선택했다.
엄마가 사주는 옷이 아니라 딸이 사드려야 하는데;;;;
늘 받기만 해서 미안스럽고 항상 고맙다.
계절답게 가을 옷이 많이 나왔다.
엄마와 나는 성향이 비슷하다.
마음에 드는 옷 봤다면 다른 옷은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처음에 본 옷을 사야하는 것.
다행히 돌아다니는 시간을 아꼈다.
저녁은 엄마 집 근처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은 늘 익숙한 음식이다.
그럼에도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얼굴 봄으로 좋다.
늦은 나이까지 일 하고 고생하는 듯 해서 마음이 짠하지만
건강하게 나름 잘 사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기도 하다.
엄마를 더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자주 얼굴 보러 가고, 함께 놀러 가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어야겠다.
자주 자주♥
'알록달록 빛나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결혼식 (2) | 2023.10.09 |
---|---|
추석; 올라가고, 내려오다 (1) | 2023.09.30 |
여름-열매-가을, 때를 기다리는 시간 (2) | 2023.09.20 |
가을장마... 다음에 시나브로 가을이! (0) | 2023.09.16 |
여름 끝무렵과 가을 맞이 (0) | 2023.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