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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2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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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어제 추분,

밤이 길어진 느낌이다.

어둠이 일찍 도착한다. 

기온이 많이 내려갔음을 몸이 반응한다. 

비로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 듯.

논에는 벼들이 한창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볕이 잘 든 논은 추수 할 때다. 

 

 

내일부터 한 주 시작인데, 9월 마지막 주에 추석이다.

마음과 몸이 바쁜 한 주 될 것 같다.

 

명절 채비로 주말에 장을 봤다. 

인천 시가 올라갈 때 음식을 집에서 해가기로.

2곳의 마트를 들렀고, 오늘 이른 아침엔 번개 시장에 갔다.

시부께서 생김치 먹고 싶다고 하셔서 가을배추 한 통 사서 생김치를 담궜다.

오늘 번개장에는 쪽파를 사서 쪽파김치를 담궜다.

자주 조금씩 김치를 계절마다 담궈 먹다보니 이젠 거의 선수가 되었다.

맛있게 잘 담궜다.

 

시모께서 매운 음식을 잘 못 드셔서 소고기 장조림을 했다.

여름 휴가 때 음식 장만해서 인천에 올라갔는데,

시모께서 맛있게 잘 드셔서 이번에도 어머님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 

 

추석 전에 조퇴하기로.

아비토끼와 꽃게랑 새우 사러 어시장에 가고, 음식을 만들어야해서.

동태전, 육전, 꼬치전, 잡채, 숙주나물, 도라지+오이 무침, 장조림, 베추김치, 파김치 

수육, 소불고기,꽃게탕, 새우, 토란국 재료 등 따로 준비해 가기로 했다. 

 

손이 빠른 편이라 음식 만드는 것은 내게 별로 큰 일이 아니다. 

음식 식재료 준비하기까지가 일이지.

이사오고 아비토끼 회사 사람들 20명 정도 초대하고 집들이까지 한 것

지금 생각해보니 아찔... 그 땐 우째 했을까 싶다.

참... 겁도 없었구나!

그래서인지 명절 상차림은 왠지 익숙하다. 

채비하려고 스마트폰 메모장에 깨알 글씨 가득이다. 

이왕 할 일이면 허술하게 하고 싶지 않다.

 

 

장 보고 오후에 부산 엄마에게 갔다.

10월에 사촌 동생(막내 이모 아들) 결혼한다고 엄마가 옷 사준다고.

엄마 집 근처 부산대NC백화점에 갔다.

기장아울렛도 있지만 거긴 가격이 조금 센 편이라,

일부러 부산대NC백화점을 선택했다. 

엄마가 사주는 옷이 아니라 딸이 사드려야 하는데;;;;

늘 받기만 해서 미안스럽고 항상 고맙다.

 

계절답게 가을 옷이 많이 나왔다.

엄마와 나는 성향이 비슷하다.

마음에 드는 옷 봤다면 다른 옷은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처음에 본 옷을 사야하는 것.

다행히 돌아다니는 시간을 아꼈다. 

 

저녁은 엄마 집 근처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은 늘 익숙한 음식이다. 

그럼에도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얼굴 봄으로 좋다. 

늦은 나이까지 일 하고 고생하는 듯 해서 마음이 짠하지만

건강하게 나름 잘 사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기도 하다. 

엄마를 더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자주 얼굴 보러 가고, 함께 놀러 가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어야겠다.

자주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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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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