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비 온 후 볕이 났다. 봄빛이 들어오는 듯....
2월 달력도 하루 남기고.
오늘은 학교가 아니라 집에 머물렀다.
평소 출근할 때 보다 마음이 여유롭다.
환한 볕이 들어와서 창문 열어 환기를 시키고 청소하고 수건 세탁을 했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찬양을 들으면서 책을 읽었다.
2024년 시작되고 두 달이 훌쩍 지났는데... 올해 읽는 첫 책인가?
시간이 없었던게 아니고 마음이 여유가 없었구나!
그럴듯하면서 둘러대기 쉬운 변명이다.
어리고 작은 풀꽃들이 꽂망울 터트리는데도 그 옆을 그냥 지나쳤으니...
나답지 않아, 옳지 않아^^;;;;
일주일 사이 갑작스레 친정아버지의 발과 발목 붓기로 인해 마음이 놀랬다.
자세한 증상을 알고 치료를 위해 병원을 오며가며했는데 호전되지 않아
돌아오는 월요일에 창원 경상대병원 피부과 진료예약을 했다.
오고 가기가 불편해서 입원 치료를 했으면 하는데....
그 사이 아빠의 이발소 정리와 청소도 할 생각인데, 아빠는 영 마뜩찮다.
얘기를 많이 나눠봐야겠다.
올해는 아빠 건강과 살아가는 일 등 신경써야겠다.
무관심했고 세심하지 못했다.
당신이 어디가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바로 말해주면 되는데,
딸래미 생각한다고 일이 커지고서야 말하신다.
2021년에 학교 처음 발령받아 불안하면서 힘들게 일을 배우면서 해나갔고,
2022년에 엄마의 전이암 수술로 신경쓰느라 마음 아픈 시간을 보냈고,
작년 2023년에는 학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폐강과 강사 구하느라 정신없었고,
하반기에는 늘봄학교 업무까지...
올해는 살펴보고 해결해야 될 아빠의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 편한가 싶으면 일이 생긴다.
그럼에도 그 일들이 나를 조금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내 옆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게 된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많아진다.
많이 부족한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씀에 뭉클함과 벅찬 지점이 있다.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땅에서도 움 튼다.
환경을 견디고 시간을 견뎌 제 때에 맞춰 피워낸다.
시간마다 어려움이 있었고, 앞으로도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미리 겁 먹어 다시 땅으로 숨지 않기를, 불안하지 않기를...
나를 누구보다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과 함께 하기에 괜찮다.
'알록달록 빛나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은 지금, 봄꽃도 지금! (0) | 2024.03.25 |
---|---|
겨우내 춤추던 식물들 옮겨 심기! (0) | 2024.03.21 |
생뚱맞은 2월의 나날 (0) | 2024.02.21 |
당황스럽고 유쾌한 (0) | 2024.02.04 |
자연스레 (0) | 2024.02.02 |